게임株 동반 하락..'실적·신작·상장' 앞뒀는데 중국발 악재(종합)

박응진 기자,정은지 기자 2021. 8. 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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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게임산업 규제 우려에 투자심리 위축, 국내 게임주도 타격
해당기사 삭제돼 "의중 파악해야" 지적..8월 이벤트들도 주목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정은지 기자 = 중국 관영 언론이 온라인 게임을 마약으로 비유하면서 국내 게임주들에 불똥이 튀었다. 중국 당국의 게임 규제 우려감이 제기되면서 동반 하락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게임 산업을 비판한 중국의 관련 기사가 하루도 안 돼 삭제돼, 게임 산업 규제를 둘러싼 중국 당국의 의중을 보다 명확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8월에는 국내 게임 개발업체들의 실적 발표, 신작 출시, 상장 등 주요 일정이 잇따를 예정이어서 모멘텀이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전날(2일) 종가와 비교해 5800원(10.05%) 떨어진 5만1900원으로 마감했다. 위메이드는 미르4의 중국 판호 발급 기대감이 나왔었던 종목이다. 펄어비스는 5200원(6.83%) 내린 7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펄어비스는 텐센트가 투자한 아이드림스카이를 통해 검은사막 모바일을 중국에서 서비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넵튠(-6.4%), 액션스퀘어(-5.75%), 룽투코리아(-5.45%), 썸에이지(-5.08%), 웹젠(-4.99%), 베스파(-4.3%), 카카오게임즈(-3.47%), 컴투스(-3.08%), 네오위즈(-1.15%) 등도 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교육, 플랫폼 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 불확실성이 이어진 가운데 향후 온라인 게임 산업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가 발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간한 '경제참고보'는 3일(현지시간) 중국 텐센트의 '왕자영요'(중국판 롤)를 거론하면서 "'정신아편' 혹은 '전자마약'이라고 불리운다"고 했다. 또 "온라인 게임은 미성년자의 건강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이기 때문에 이 같은 보도는 게임 개발업체들에 악재일 수 밖에 없다. 중국 당국의 반(反) 게임 기조가 게임 산업에 대한 규제로 이어지면 중국 시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완전히 규제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정신적 아편 등 자극적인 언어의 사설이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면서 "오후에 글이 삭제됐지만 투자심리는 얼어붙은 것 같다. '다음 규제는 여기구나'라는 심리가 깊게 반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오늘 나왔던 기사가 지금은 내려갔다. 중국 당국의 게임 산업 규제 여부를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면서 관련 악재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게임 업종에 대한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면 중국 당국의 규제 여부 뿐만 아니라 8월에 집중된 게임 관련 이벤트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창권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 상장, 넷마블 마블 퓨처 레블루션 출시 등 게임업종 모멘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당장 오는 4일 카카오게임즈를 시작으로 6일 웹젠, 11일 엔씨소프트 등 주요 게임 개발업체들이 올해 2분기(4~6월)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강석오 흥국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와 넷마블 등은 6월에 게임을 출시해서 2분기 실적이 드라마틱하게 성장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2분기까지는 쉬어가는 구간을 갖고, 3분기(7~9월) 실적부터 온기가 반영되면서 게임산업의 본격적인 실적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넷마블은 25일 모바일 신작 역할수행게임(RPG)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240여개국에서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어 엔씨소프트가 26일 블레이드&소울2(블소2)를 내놓는다. 아울러 IPO 대어(大漁) 중 하나로 꼽혀온 크래프톤은 오는 10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다만 크래프톤의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예상외로 저조했다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투자에 앞서서는 개별 업체들의 구체적인 실적과 신작 출시 지연 여부 등도 확인해야 한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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