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신 기증'에 두테르테, 군사협정 지속.."기브 앤 테이크"

정윤미 기자 2021. 8. 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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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과 방문군 협정(VFA)를 지속하기로 한 데에 미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부에 백신 공급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며 "우리는 미국과 지정학적으로, 특히 동남아에 대해 같은 관점을 공유하고 있다"며 "필리핀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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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필리핀 수도 마닐라 소재 하원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1.07.26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과 방문군 협정(VFA)를 지속하기로 한 데에 미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3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오후 브리핑에서 VFA 종료 철회는 "단지 주고받는 것(give and take)일 뿐"이라며 백신 기증에 대한 일종의 양보(concession)였다고 말했다.

2016년 집권 이래 친중 행보를 보였던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 같은 결정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백신 외교를 펼쳐온 미국의 중국 견제 전략이 어느정도 효과적이었다고 보여진다.

앞서 미국 정부는 필리핀에 자국산 코로나19 백신 모더나 300만회분을 무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올 연말 종료 예정이었던 VFA는 지난달 30일 수도 마닐라에서 열린 델핀 로젠자나 필리핀 국방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무장관 회담 결과 종료를 철회하기로 합의했다.

1998년 양국이 체결한 VFA는 필리핀에서 미군 훈련을 허용하는 법적 기반으로 유사시 필리핀 안보와 미국의 중국 견제 전략에 중추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집권 5년간 중국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 미국이 비판하는 필리핀 내 인권 문제를 빌미로 수차례 이 협정 파기를 시도했었다. 지난해 2월 미국의 자국민 비자 발급 거부에 반발해 종료를 일방 통보했으며 이후 지난 6월까지 세 차례 종료 시한을 연장해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부에 백신 공급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며 "우리는 미국과 지정학적으로, 특히 동남아에 대해 같은 관점을 공유하고 있다"며 "필리핀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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