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중계' 박찬호도 투혼 "선수들 열의 뜨거워"
[스포츠경향]
한국 야구 레전드 박찬호 KBS해설위원이 ‘우산 투혼’ 속에 중계하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투 머치 토커’(말이 지나치게 많고 수다스러운 사람)로 유명한 박찬호 KBS 해설위원(48)이 3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준결승에 오른 야구 대표팀을 응원했다.
박찬호는 이날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중계 현장 사진 여러 장과 글을 올렸다. 박찬호는 “어제 우리 대표팀은 이스라엘과의 경기를 멋진 콜드게임 승리로 만들었다”며 “밤 늦게 끝난 도미니카와의 경기, 정말 짜릿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찬호는 이어 “잠도 잘 못 자고 다음 날 바로 정오에 치러진 경기에 우리 선수들은 더욱 강한 정신력과 투혼을 발휘했다”며 “위기가 오면 정신력이 강해지듯, 너무 피곤할 텐데 선수들의 이기겠다는 열의가 뜨거웠던 거 같다. 그런데 그 열기가 너무 뜨거웠나 보다. 하늘에서 잠시 열기를 식히려고 장대 같은 소나기를 갑자기 뿌렸는데, 빗속에서의 위기를 잘 이겨낸 우리 선수들은 비가 그치면서 더 뜨겁게 폭발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게 한국이다. 이런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라며 “우리 대표팀을 응원했던 국민들과 야구 팬들에게 선수들은 이틀 연속으로 우리 야구를 선물했다”고 썼다.
박찬호는 대표팀 후배들의 투혼을 응원하면서 자신도 해설위원으로 고난 속에서 중계 임무를 완수했다. 박찬호가 올린 사진에는 당시 비가 쏟아질 당시 야외 중계석에서 우산을 들고 방송 중인 모습이 담겨 있다.
박찬호는 중계석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대표팀 후배들을 향해 진심어린 조언과 응원의 해설을 펼치며 선수단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박찬호는 4일 오후 7시 일본과의 준결승전에 대해 “가위바위보조차도 이겨야 하는 상대”라며 “우리 국민 모두가 승리를 염원하는 라이벌전이 내일이다. 아니, 전 세계 야구 팬들이 관심을 갖는 라이벌전이 왔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글이 너무 길었다. 방송으로 ‘귀 고문’, 인스타로 ‘눈 고문’까지 하게 됐다. 미안하다”며 “화이팅, 우리 모두”라고 마무리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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