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써보니] '왓챠파티' 혼자 본다면 안 볼 영화를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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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정주행해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를 켜자 메인 큐레이션 바로 아래에 뜬 '왓챠파티' 코너의 썸네일과 문구에 눈길이 갔다.
평소 혼자 있을 때는 감히 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지만 왓챠 파티에서 누군가 함께 본다면 얘기가 달라질 듯 보였다.
왓챠 관계자는 "왓챠파티 베타 서비스가 지난 4월 도입된 뒤 공포 장르 영화의 평균 재생 수가 400% 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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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화된 알고리즘 중요하지만
잊고 있던 함께 보는 재미 일깨워
특히 공포영화, 애니메이션 방 다양해
공포는 재생 횟수 400% 늘어
채팅이 활발하진 않지만
다른 사람이 고른 걸 보는 재미도
TV와 모바일 동시 시청도 가능해
“추억의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정주행해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를 켜자 메인 큐레이션 바로 아래에 뜬 ‘왓챠파티’ 코너의 썸네일과 문구에 눈길이 갔다. 홀린 듯 누르고 시청을 시작했다. 왓챠파티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상영회로, 호스트가 파티방을 개설하면 누구나 참여해 함께 콘텐츠를 시청하면서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직접 방을 개설할 때는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함께 영상을 시청할 사람을 초대할 수 있다.
주인공 고은찬(윤은혜)을 남자로 알고 있던 최한결(공유)이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부분에서 ‘대신 알려주고 싶다’ ‘마음이 아프다’ 등 안타까운 반응이 채팅방에 줄을 이었다. 과거에 함께 이 드라마를 즐겼던 고등학교 친구를 초대했다. 친구와 기자는 “그 시절 감성"이라며 감탄했다. 기자가 고등학교 시절 기숙사 생활에서 가장 큰 재미 중 하나는 드라마를 함께 보는 맛이었다. 지난 2006년 방영된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은 자습 시간 삼엄한 경계를 뚫고 학생들을 층마다 한 대만 있던 29인치 TV 앞으로 모이게 했다. 주인공들이 사랑을 확인했을 때는 모두가 침을 삼키고 그 장면을 시청했다. “꺄~”하는 옆 사람의 소리는 어떤 백그라운드 음악보다 몰입감을 높였다. 혼자 봤다면 과연 그렇게 재밌었을까 하는 의문점이 남는다.
통신사들이 저마다 세컨드TV용으로 셋톱박스가 달린 태블릿을 출시하는 시대지만 혼자 보기 아까운 것을 함께 보고 싶다는 욕망은 아직도 유효하다. 왓챠가 왓챠파티를 론칭하게 된 데도 반복 재생 횟수가 높은 콘텐츠 데이터 분석 결과 콘텐츠를 함께 소비하고자 하는 니즈를 발견한 게 영향을 미쳤다. 개설된 방들을 둘러보니 ‘재택 근무 모여요’ 방에서는 점심 시간에 함께 예능 ‘무한도전’을 시청하기도 했고, 팬층이 두터운 일본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진격의 거인’ 등도 방이 개설되어 있었다. 왓챠에 따르면 지난 4월12일 베타 서비스 출시 이후 3달 만에 총 32만개 이상의 방이 개설됐고, 왓챠 이용자 중 약 48%가 왓챠파티 기능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티 하나 당 평균 100개 이상의 메시지가 오갔다.
눈길을 잡아 끈 또 다른 장르는 공포 영화. 평소 혼자 있을 때는 감히 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지만 왓챠 파티에서 누군가 함께 본다면 얘기가 달라질 듯 보였다. 난이도가 높기로 소문난 영화 ‘곤지암’에 도전했다. 놀랄 타이밍을 미리 알려주는 ‘동지’가 있다보니 덜 무서웠다. 왓챠 관계자는 “왓챠파티 베타 서비스가 지난 4월 도입된 뒤 공포 장르 영화의 평균 재생 수가 400% 늘었다”고 전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경우 630%나 평균 재생 횟수가 늘었다. 여러 방을 돌아다닌 결과 대부분은 채팅이 활발하지는 않았다. 같이 떠드는 것을 좋아하기 보다는 무엇을 볼지 직접 생각해서 고르는 대신 다른 사람이 이미 고른 것을 보는 재미로 즐기는 이용자들도 꽤 있는 듯했다.
아직은 PC버전으로 시청하는 게 가장 편했다. 모바일에서는 화면에 채팅이 겹쳐지다 보니 방해가 되는 느낌이었다. 꿀팁 하나. 비공개방의 경우 모든 참여자들이 재생 컨트롤 권한이 있다. 여러 명이 리모콘을 쥐는 셈이다.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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