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손길 안 닿는 곳 없어..이베이서 주문한 택배에 아마존 로고

방성훈 2021. 8. 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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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물류·배송 서비스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아마존은 FBA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서비스들 중 멀티채널 풀필먼트(MCF)를 통해 월마트, 이베이, 엣시, 쇼피파이 및 기타 여러 전자상거래 업체에서 판매되는 동일 제품에 대한 배송을 대행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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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월마트·엣시, 이베이 등 경쟁업체 물류도 대행
多사이트 판매자에 창고 제공..아마존 택배 포장·배송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물류·배송 서비스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월마트, 엣시 등과 같은 경쟁사들의 물건들까지 배송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아마존 제국의 손길을 점점 더 피해가기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거주하는 엘라 윈 씨는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지난 1년 반 동안 아마존에서 주문한 물건이 없었는데, 집 앞에 아마존 택배 상자가 놓여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존의 사업 행태나 이 회사가 조장하는 소비자 문화가 싫어 엣시에서 샤워 커튼을 구입한 것이었다”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FT는 “수공예품으로 유명한 엣시는 제프 베이조스 제국의 대안을 찾는 사람들이 공통된 목적지”라고 설명한 뒤 “아마존이 자체 주문뿐 아니라 경쟁업체 주문 물량까지 배송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면서, 고객들이 당혹스러워하거나 때로는 화를 내는 경우도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풀필먼트 바이 아마존(FBA)’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제조와 판매를 뺀 나머지 물류서비스를 주문부터 배송까지 유통 전 과정을 통합 지원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아마존은 FBA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서비스들 중 멀티채널 풀필먼트(MCF)를 통해 월마트, 이베이, 엣시, 쇼피파이 및 기타 여러 전자상거래 업체에서 판매되는 동일 제품에 대한 배송을 대행해주고 있다.

MCF는 지난 2007년 처음 시작한 서비스로 아마존의 배송 네트워크와 함께 성장해 왔다. 아마존은 각 경쟁업체에 대한 MCF 주문 처리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FT는 MCF 서비스 규모가 지난 2년 동안 두 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물류 조사업체 MWPVL 인터내셔널의 마크 울프래트 분석가는 “올해 아마존이 처리할 수 있는 배송 물량은 페덱스나 UPS 화물을 제외하고 최대 75억개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경쟁업체들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월마트의 경우 자사 제품을 배송할 때에는 아마존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주문한 사이트가 아닌 회사의 상표가 적힌 택배 상자를 받았을 때 고객들이 혼란스러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월마트는 설명했다.

아마존 주문처리 서비스 부문에서 전 사업개발 관리자로 일했던 피터 케언즈는 “아마존은 이미 수백만명의 판매자와 수십억개의 상품이 있는 대규모 전자상거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내가 월마트라면 아마존에 잠재적으로 사업적 통찰력을 제공한다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경쟁업체들의 불편함마저 신규 사업으로 연결짓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아마존 로고가 없는 택배 상자를 원하는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6월부터는 판매자들이 아마존 창고에 물건을 보관할 수 있도록 해주는 대신 배송시 자사 택배 상자를 이용하도록 했다. 판매자는 재고 보관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아마존은 경쟁업체 사업 영역 일부에 손을 댈 수 있고 관련 정보까지 축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각 이점이 있다. 5% 추가 요금을 내면 대행 업체가 배송을 한 것처럼 고객에게 전달된다.

한 발 더 나아가 아마존은 지난달 ‘빅커머스’와 MCF를 통합하겠다고 발표했다. 빅커머스는 한 번에 여러 사이트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옴니채널’ 판매자들에게 관리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업체다. 빅커머스 옴니채널 총책임자인 섀런 지는 “아마존은 판매자가 고객들에게 2일 배송을 약속할 수 있도록, 가장 진보된 주문 경로 설정 기능을 갖춘 가장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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