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대유행 장기화에 국민 10명 중 8명 '수도권 4단계 연장 찬성'
[경향신문]
코로나19 4차 유행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수도권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연장해야 한다고 응답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7월 코로나19 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84%가 지난달 23일부터 시행중인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연장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의 현행 거리두기 조치를 언제까지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기존 예정 기간인 오는 8일까지만 유지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15.7%에 불과했다. 반면 응답자 중 25.1%는 전국민 70%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이 완료되는 시점인 9월 말까지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50대 1차 접종이 끝나는 8월 말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응답은 20.5%, 전국민 70%가 2차 접종을 마치는 11월 말까지 연장해야한다는 응답도 20.3%에 달했다.
거리두기 조치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자영업자들 역시 한동안 높은 수준의 거리두기 조치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영업자 응답자 중 현행 거리두기 조치를 9월 말과 11월 말까지 유지하자고 답한 비율은 각각 25.3%로 조사되는 등 일반 국민과 비슷한 수준의 응답률을 보였다.
코로나19에 대한 전반적인 불안감은 지난 6월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현재 한국 사회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고 답한 비율은 직전 조사 기간인 지난 6월보다 22.8%포인트 하락한 28%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응답은 국민 10명 중 9명 수준인 89.6%로 파악됐다. 6월에 비해 11.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예방 접종을 할 의향이 있다는 비율은 높아지고 있다. 응답자 중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5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중 84.1%는 백신 접종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조사 때 77.3%의 미접종자가 접종 의사를 보인 것에 비해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이번 달 본격 접종이 진행되는 50대 미접종자의 경우 94.6%가 백신을 맞겠다고 답했다.
한편 응답자 중 76.5%는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를 생활치료센터나 감염병전담병원이 아닌 자택에서 치료하는 것에 찬성했다. 50대와 60대 이상의 자가치료 찬성률은 각각 79.0%, 79.6%로 비교적 높았으며 20대는 평균보다 낮은 65.0%만 찬성 의사를 밝혔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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