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번엔 "게임은 아편·독물" 비판..표적된 텐센트·넷이즈 주가 급락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1. 8. 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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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산하 관영 매체가 3일 온라인 게임을 '정신적 아편(精神鴉片)'이라고 비판한 후 텐센트(텅쉰)·넷이즈(왕이) 등 중국 게임 회사 주가가 급락했다.

'신형 독물'인 온라인 게임이 거대 산업으로 성장해 2020년 중국 게임 시장 실제 판매 수입이 2786억8700만 위안(약 50조 원)에 달했다며, 그 중 텐센트의 게임 사업부인 텐센트게임스가 영업 수입 1561억 위안으로 업계 절반을 차지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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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경제참고보 "온라인 게임은 정신적 아편, 전자 독물"
마화텅(포니 마) 텐센트 최고경영자. /블룸버그

중국 정부 산하 관영 매체가 3일 온라인 게임을 ‘정신적 아편(精神鴉片)’이라고 비판한 후 텐센트(텅쉰)·넷이즈(왕이) 등 중국 게임 회사 주가가 급락했다. 텐센트·왕이는 50조 원 규모인 중국 게임 업계 시장 점유율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관영 매체가 나서 게임 산업 규제 강화를 촉구하면서, 게임 회사들이 최근 인터넷 관련 산업 규제를 강화한 중국 당국의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오전 홍콩증권거래소에서 텐센트홀딩스와 넷이즈 주가는 각각 10%, 11% 하락한 채 오전 거래가 끝났다. CMGE테크놀로지 주가는 20% 폭락했다.

이날 중국 신화사 산하 관영 매체인 경제참고보는 “현재 미성년자의 인터넷 몰입 현상이 보편적이며, 온라인 게임은 미성년자의 건강한 성장에 과소평가할 수 없는 영향을 야기한다”며 “게임의 폐해는 점차 사회적 공감을 얻고 있으며, 자주 ‘정신적 아편’ ‘전자 독물’이란 말로 지칭된다”고 했다.

이 매체는 특히 중국 최대 온라인 게임 회사인 텐센트를 수차례 저격했다. ‘신형 독물’인 온라인 게임이 거대 산업으로 성장해 2020년 중국 게임 시장 실제 판매 수입이 2786억8700만 위안(약 50조 원)에 달했다며, 그 중 텐센트의 게임 사업부인 텐센트게임스가 영업 수입 1561억 위안으로 업계 절반을 차지했다고 했다.

텐센트가 2015년 출시한 게임 왕자영요(Honor of Kings)의 독보적 존재감도 언급했다. 지난해 왕자영요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평균 1억 명을 넘어섰다. 이 매체는 “왕자영요 게임은 바이러스식 전파와 복제할 수 없는 게이머 점성을 얻었으며, 하루 8시간 이 게임을 하는 학생도 있다”고 했다. 올해 4월 한 가족이 아들의 게임 중독을 이유로 텐센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도 언급했다.

이 매체는 여러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정부에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어떤 산업이나 경기도 한 세대를 망가뜨리는 방식으로 발전할 수 없다(린웨이 중국사회과학원대학 부총장)” “정부가 엄격하게 감독 직무를 수행해야 하고 사회에 해를 끼치는 기업엔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펑링 중국법학회회원부 부주임)” 등의 견해를 전했다.

텐센트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빅테크’로 불리는 인터넷 기술 기업 감독을 강화한 후 여러 차례 표적이 됐다. 중국 정부는 최근 텐센트가 주요 주주인 중국 비디오게임 스트리밍 사이트 후야(Huya)와 더우위(Douyu)의 합병 계획을 무산시켰다. 텐센트는 후야 지분 36.9%를 가진 최대주주이고, 더우위 지분도 3분의 1 이상 보유 중이다. 후야와 더우위가 합병하면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게 돼 시장 독점 가능성이 제기됐다. 텐센트는 또 정부 규제 이행을 이유로 최근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웨이신)의 신규 사용자 가입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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