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쥬스' 여자골프 4인방, 올림픽 2연패 달콤한 소식 전할까

최현태 2021. 8. 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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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대표팀의 고진영(왼쪽부터), 박인비, 김세영, 김효주가 1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연습 도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이타마=연합뉴스
메이저 대회 11승 포함 합계 44승.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 4인방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우승을 모두 더한 숫자다. 세계랭킹도 6위안에 포진했다. 이쯤 되면 누가 우승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세계여자 골프를 주름잡는 한국여자 골프가 올림픽 2연패를 향해 힘찬 티샷을 날린다. 고진영(27·솔레어·세계랭킹 2위), 박인비(33·KB금융그룹·3위), 김세영(28·메디힐·4위), 김효주(26·롯데·6위)가 출전하는 여자골프 경기가 4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시작돼 4일동안의 열전에 돌입한다.

골프팬들은 한국 대표팀을 ‘어벤져스’라고 부르지만 달콤한 메달 소식을 국민에게 전하겠다며 김효주가 팀 이름을 재치 있게 ‘어벤쥬스’로 지었다. 전력이 막강하다. ‘골프여제’ 박인비가 메이저 7승 포함 20승을 기록중이고 김세영이 메이저 1승 포함 12승을 올렸다. 고진영이 메이저 2승 포함 8승, 김효주는 메이저 1승 포함 4승이다. 이번 올림픽에 4명이 출전하는 국가는 한국과 미국 두 나라 뿐이다. 선수가 많은 만큼 메달을 따낼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박인비의 올림픽 2연패 달성여부가 초미의 관심사. 박인비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왼손 엄지부상을 딛고 금메달을 따내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후 5년이 흘렀지만 박인비는 여전히 ‘여제’의 위엄을 유지하고 있다. 시즌 첫 대회인 지난 3월 KIA 클래식에서 통산 20승을 채웠고 4월 롯데 챔피언십 공동 2위,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13개 대회에 출전해 7차례 톱10을 기록했다. 올림픽 전초전으로 열린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4인방중 가장 좋은 성적인 공동 12위 오르며 예열을 마쳤다. 플레이는 화려하지 않지만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답게 박인비는 자로 잰 듯한 명품퍼팅으로 순식간에 경쟁자들을 제압한다. 이번 시즌 그린적중시 평균퍼트 1.72개로 2위에 올랐고 라운드당 평균퍼트는 28.77개로 4위를 달린다. 평균타수도 69.30개로 2위다.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경기를 하루 앞둔 3일 대한민국 국가대표 박인비가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인비는 “러프가 좀 길기 때문에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정교한 샷으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인비는 2016 리우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4), 펑산산(32·중국)과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올림픽에 첫 출전하는 고진영은 미국대표팀을 이끄는 넬리 코르다(23·미국)와 한조에 편성돼 세계랭킹 1위를 건 자존심 싸움을 펼친다. 112주동안 세계랭킹 1위를 지키던 고진영이 우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부진에 빠진 사이 코르다는 시즌 3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를 가져갔다. 이에 절치부심한 고진영은 지난달 5일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에서 통산 8승을 신고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고진영은 정교한 아이언샷을 내세워 메달에 도전한다. 고진영은 “페어웨이가 좁고, 큰 나무가 많아서 티샷이 똑바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확도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홈코스의 이점을 등에 업은 일본 대표 하타오카 나사(22)도 같은 조에서 경기한다. 나사는 지난달 통산 4승을 쌓으며 경기력이 물이 오른 만큼 경계대상이다.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고진영과 김효주가 2일 일본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효주는 지난 5월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에서 5년4개월 만에 우승하며 부활에 성공했고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도 공동 3위에 오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메달권에 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던 ‘역전의 여왕’ 김세영도 이번에는 ‘빨간바지의 마법’을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벼른다. 김세영은“이번에는 그때의 아쉬움을 떨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며 메달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왼쪽부터 넬리 코르다(미국), 이민지(호주), 하타오카 나사(일본),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유카 사소(필리핀). AP·AFP연합뉴스
지난달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통산 6승을 달성한 호주교포 이민지(23·하나금융그룹)도 한국선수들과 우승경쟁을 펼친다.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을 제패한 패티 타와타나낏(22·태국), 메이저 US여자오픈을 최연소 타이기록을 제패한 유카 사소(19·필리핀) 등 신예들의 활약도 큰 볼거리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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