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시즌 반환점 돈 KLPGA 투어..'대세'로 떠오른 박민지

이상필 기자 2021. 8. 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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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 사진=KLPGA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2021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반기가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각종 이슈와 진기록으로 골프 팬의 가슴을 벅차게 했던 4개월의 여정을 총정리한다.

▲ 자타공인 '대세'로 떠오른 박민지
박민지(23, NH투자증권)는 올 시즌 상반기 6승을 달성하며 독보적인 행보를 펼쳐 '대세'라는 호칭을 얻었다. 2021시즌 두 번째 대회인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1'에서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박민지는 5월에 개최된 '2021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2021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까지 연달아 우승했다.

박민지의 우승 행보는 멈추지 않았다. 6월의 첫 번째 대회인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시즌 4승을 이룬 박민지는 그 다음 주 열린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도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당시 9개 대회에 참가한 박민지의 성적은 5승으로 우승 확률이 무려 50퍼센트를 넘었다.

이후 박민지는 KLPGA 투어 신생 대회인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시즌 6승, 통산 10승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반기에는 14개 대회가 예정돼 있다. 박민지가 과연 2007년 신지애(33, 스리본드)의 '한 시즌 최다 우승횟수'인 9승과 2016년 박성현(28, 솔레어)의 '한 시즌 최다 획득 상금' 13억3309만667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기록 경신의 해를 맞이한 장하나와 박현경 그리고 홍란
장하나(29, 비씨카드)는 올해 부지런하게 KLPGA 역대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번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47회로 신지애와 '역대 라운드별 선두' 타이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장하나는 상반기 중 6회를 추가로 쌓으며, 53회로 해당 기록의 선두가 됐다.

또한 장하나는 '역대 최종라운드 챔피언조 편성 기록'에서도 올해 3회를 추가해 35회를 기록, 33회의 고우순(57)을 제치고 역대 가장 많이 챔피언조에 들어간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더불어 장하나는 KLPGA 최초로 전체투어 상금 50억 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11개의 시즌 중 2개 시즌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주 무대로 삼았음에도, 장하나는 KLPGA 선수 중 가장 많은 상금을 벌어들였다.

장하나의 통산 상금은 상반기까지 52억4017만8379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하나가 하반기에 얼마나 더 많은 상금을 쌓을지 관심이 모인다.

박현경은 지난해이 이어 올해에도 '크리스 F&C 제43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KLPGA 역사를 새롭게 장식했다.

1978년 시작되어 43년이라는 긴 역사를 담고 있는 'KLPGA 챔피언십'은 그동안 최고의 선수들을 우승자로 배출했다. 1980-1982년 3연속 우승자인 고(故) 구옥희가 마지막 'KLPGA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라는 점을 보면 그동안 타이틀 방어가 결코 쉽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생애 첫 우승컵을 품은 대회에서 또 한 번 극적인 우승을 이루며 통산 3승과 함께 타이틀 방어라는 명예도 수확한 박현경은 이후 상반기에 준우승 세 차례를 더 하며, 계속해서 매 대회 우승 후보로 언급됐다.

KLPGA 통산 4승을 기록한 홍란(35, 삼천리)도 KLPGA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홍란은 이번 시즌 전부터 'KLPGA투어 최초 1000라운드 출전 기록' 경신에 관해 집중 조명을 받았다. 2004년 KLPGA에 입회한 홍란은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2라운드에 출전하면서 1000라운드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장식했다.

특별한 추억이 담긴 상반기를 마친 홍란은 KLPGA투어 총 345개 대회에 출전하면서 '생애 참가 대회 수' 1위를 달리고 있으며, 1013 라운드를 소화했다. 2004년부터 17년째 꾸준한 족적을 남기고 있는 홍란은 '최다 연속 시드 획득', '최다 예선 통과' 기록도 계속해서 경신하고 있어, 그녀의 출전 소식은 곧 새로운 역사의 탄생과 다름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 우승의 기쁨을 다시 누린 선수들
2021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의 우승자는 이소미(22, SBI저축은행)다. 지난 '2020 휴엔케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이룬 이후 약 6개월 만에 통산 2승을 달성한 이소미는 그 누구보다 새로운 시즌을 기쁘게 맞이했다. 바람이 강했던 두 대회에서 우승하며 '바람의 딸' 호칭을 얻은 이소미는 상반기에 우승 외에 톱텐에 4회 들면서 시즌 2승의 문을 두드렸다.

지한솔(25, 동부건설)은 '제9회 E1 채리티 오픈'에서 약 3년 6개월 만에 우승 기쁨을 누렸다. 'ADT캡스 챔피언십 2017'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이룬 이후 지한솔은 오랫동안 슬럼프를 겪었다.

입스를 극복하고 2021시즌을 맞이한 지한솔은 '제7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준우승을 시작으로 '2021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3위 그리고 '제9회 E1 채리티 오픈'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김해림(32, 삼천리)도 새로운 트로피 추가를 위해 3년 2개월이라는 세월을 묵묵히 기다렸다.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3연패 기록을 달성한 이후 우승 흐름이 끊겼던 김해림은 연장전 끝에 '맥콜 · 모나파크 오픈 with SBS Golf'에서 고대하던 우승컵을 거머쥐며, KLPGA 통산 7승을 신고했다.

오지현(25, KB금융그룹)이 상반기 마지막 챔피언 자리에 등극했다. 2018시즌을 마지막으로 약 3년간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던 오지현이 가장 최근 우승 무대였던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다시 우승했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결점 없는 플레이를 선보인 오지현은 KLPGA 투어 통산 7승 고지에 올랐으며, 상금순위도 31위에서 6위로 수직 상승했다.

▲ 2021시즌 탄생한 세 명의 생애 첫 우승자
우승이라는 공통 목표로 프로 생활을 시작하는 선수들에게 '생애 첫 우승'이라는 기억은 단연 특별하다.

이번 시즌 위너스클럽에 처음 이름을 새긴 주인공은 투어 11년 차 베테랑 곽보미(29, 하이원리조트)다. 2010년 입회한 곽보미는 정규투어 86번째 대회인 '제7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첫 우승이라는 목표를 마침내 이뤘다.

2021시즌 개막전을 포함한 세 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을 하며 어려움을 겪던 곽보미는 뜻밖의 우승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지난해 정규투어 상금 순위 60위에 오르는 등 매 시즌 시드권을 걱정하던 곽보미는 앞으로 2년간 시드권 걱정을 안 해도 된다며 울먹이며 기뻐했다.

올해 두 번째 생애 첫 우승 영광은 임진희(23, 코리아드라이브)에게 돌아갔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1'에 참가한 임진희는 3라운드까지도 자신이 우승자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최종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을 이룬 임진희는 '57전 58기' 도전 끝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우승을 통해 '무명 선수'라는 꼬리표를 떨치며 시즌 첫 번째 목표를 이룬 임진희는 앞으로 두 번째 목표인 '꾸준함'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전예성(20,지티지웰니스)이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2021'에서 깜짝 우승하며 '신데렐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전예성은 정규투어 상금순위 60위인 곽보미와 상금 단 60만 원 격차로 정규투어 시드를 잃었다. 2021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을 통해 다시 정규투어에 입성한 전예성은 우승이라는 짜릿한 반전까지 만들며 인생 역전 스토리의 주인공이 됐다.

KLPGA투어는 '2020 도쿄 올림픽'을 맞이하며 한 주간 휴식기를 갖는다. 상반기라는 반환점을 돌고 하반기를 준비하는 KLPGA 투어는 오는 13일부터 열리는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으로 돌아와 골프 팬의 주말을 책임질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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