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만만' 카타르, FIFA 아랍컵 통해 월드컵 리허설 본격 돌입

(베스트 일레븐)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 1년 앞두고 '리허설'이 열린다. 지역 대회일 수 있으나,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의 FIFA 월드컵 개최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대회라는 점에서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몰릴 예정이다.

카타르는 오는 11월 30일부터 12월 18일까지 2021 FIFA 아랍컵 카타르를 개최한다. FIFA 아랍컵은 지난 1963년 레바논 대회를 시작으로 중동 및 북아프리카권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지역 국제대회이며, FIFA 공식 대회로 인정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총 16개국이 출전하는 2021 FIFA 아랍컵은 2017 FIFA 러시아 컨페더레이션스컵 이후 사라졌던 월드컵 개최를 위한 '리허설'이라는 의미가 있다. 즉, 카타르가 과연 월드컵을 개최할 만한 역량을 지닌 국가인지 이 대회를 통해 살필 수 있다.

카타르 조직위원회는 이번 FIFA 아랍컵을 2022 FIFA 월드컵과 다를 바 없이 열 계획이다. 오늘(3일)부터 FIFA 홈페이지를 통해 FIFA 스폰서인 비자 카드와 협업하여 전 세계 축구팬들을 대상으로 사전 예매에 돌입하게 된다.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각 단계별로 진행되는데 1단계 판매는 9월 28일부터 10월 12일까지다. 가격은 최저가 25 카타르 리얄(한화 약 8,000원)부터 최고가 245 카타르 리얄(약 7만 7,000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FIFA 아랍컵을 즐길 축구팬들은 지난 러시아 월드컵 당시와 마찬가지로 '팬 ID'를 발급받은 후 현장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와 관련해 철저한 방역시스템도 가동된다.

경기는 FIFA 월드컵이 펼쳐질 경기장 여섯 개를 활용한다. 알 바이트 스타디움을 비롯해 알 와크라 알 자누브 스타디움, 라스 아부 아부드 스타디움, 알 투마나 스타디움, 에듀케이션 스타디움, 킹 칼리파 국립경기장,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일전이 벌어진다.

이번 FIFA 아랍컵에서는 알 바이트 스타디움, 라스 아부 아부드 스타디움, 알 투마마 스타디움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세 경기장이 FIFA 아랍컵을 통해 베일을 벗기 때문이다. 특히 알 바이트 스타디움은 아랍 지역 전통 텐트를 형상화한 최첨단 스타디움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끌며, 알 투마마 스타디움은 아랍 지역 전통 모자 형태를 차용해 건설된 경기장이다. 라스 아부 아부드 스타디움은 FIFA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대회 직후 해체되어 재활용될 경기장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모은다.

카타르 월드컵 개최가 확정된 후 가장 큰 논란을 야기했던 기후 문제에 대해서도 주목할 만하다.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이번 FIFA 아랍컵이 열리는 기간 15도에서 24도에 달하는 매우 온화한 기후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경기를 치르는 데 최적의 기후 요건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개최 기간과 엇비슷하다는 점에서 본선에 출전할 각 팀들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조건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경기장간 거리가 매우 적어 만큼 현장을 찾는 팬들이 하루에 한 경기 이상을 즐길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즉 '컴팩트 월드컵'을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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