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車 판매 줄었는데.. 수입차는 17.9% 늘며 '역대 최대'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국산차 판매는 줄고, 수입차 판매는 크게 늘었다. 시장 양극화는 국내 자동차 산업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판매 대수는 약 92만4000대로, 작년 동기(94만8000대) 대비 2.6% 감소했다. 이는 국산차 판매가 75만6000대로 6.2%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등 외국계 마이너 3사 판매가 34.9% 급감했다.
반면 수입차 판매는 약 16만7000대로 작년보다 17.9% 늘어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이후 보복 소비가 늘고, 특히 고급 사치재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여파로 분석됐다. 메르세데스-벤츠·BMW 등 독일계 수입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처음으로 10%를 돌파했고, 벤틀리·롤스로이스 등 평균 판매가격이 4억원이 넘는 초고가 수입차 판매는 역대 최대인 765대로 작년 상반기(553대)보다 38.3% 급증했다.
올 상반기 수입차의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작년 15.0%에서 올해 18.1%로 높아졌다. 특히 전기 승용차 시장에선 수입차 비중이 작년 53%에서 올해 60%로 증가했다. 테슬라 등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고, 이런 전략이 특히 젊은 소비자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30~40대 소비자의 경우 수입차 구매 비율이 65%로, 50대 이상(30% 이하) 2배 이상 높았다.
내수 시장에서 수입차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경우,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악화가 우려된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국산차 판매 감소는 마이너 3사의 노사 갈등과 신차 부재 영향이 크지만, 동시에 국내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거래 시장 참여금지, 개소세 부과시점 차이 등 수입산 대비 역차별 정책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며 “국산차가 수입차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가 시장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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