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속 웃음"..'싱크홀' 차승원x김성균x이광수x김혜준, 평범한 영웅들(종합)[Oh!쎈 리뷰]

김보라 2021. 8. 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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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로 올라와 무려 11년 만에 자가(自家)를 소유하는 데 성공한 동원(김성균 분). 그의 아내 영이(권소현 분)와 한푼이라도 더 아끼고 절약하며 살아온 결과다.

'싱크홀'(감독 김지훈,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더타워픽쳐스)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버스터.

동원이네 집에 있던 사원들, 이웃집 만수 부자가 500m 아래로 떨어져 아주 위급하고 절박한 상황에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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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서울로 올라와 무려 11년 만에 자가(自家)를 소유하는 데 성공한 동원(김성균 분). 그의 아내 영이(권소현 분)와 한푼이라도 더 아끼고 절약하며 살아온 결과다. “이사하는 날 비 오면 잘 산다”는 주변 이웃들의 환영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새 집 생활을 시작한다.(*이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같은 빌라에 사는 만수(차승원 분)는 아들 승태(남다름 분)를  홀로 키우며 쓰리잡을 뛰는 가장이다. 이사 첫날부터 동원과 티격태격 하며 대립각을 세우는데, 아들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선하고 따뜻한 아빠. 

두 남자는 갑자기 현관 유리문이 깨지거나 물이 잘 안 나오는 등 일상 속에서 작지만 사소하지 않은 불편을 겪으면서 부실공사를 의심하고, 주민들과 보상받기 위한 뜻을 모으기 시작한다. 

영화 스틸사진

‘싱크홀’(감독 김지훈,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더타워픽쳐스)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버스터. 김지훈 감독의 ‘타워’(2012) 이후 9년 만의 연출 복귀작이다. 

동원은 새 집을 자랑할 겸 후배 김 대리(이광수 분), 인턴사원 은주(김혜준 분)를 초대해 집들이 파티를 연다. 거나하게 취한 사람들은 평소 마음에 담아뒀던 말을 나누며 새벽까지 술판을 이어간다.

초반엔 캐릭터들의 입담으로 웃음을 주더니, 영화의 중반이 돼서야 땅이 그대로 가라앉아 큰 구멍이 생기는 싱크홀이 발생해 긴장감을 조성한다. 동원이네 집에 있던 사원들, 이웃집 만수 부자가 500m 아래로 떨어져 아주 위급하고 절박한 상황에 놓인다. 

영화 스틸사진

영화 ‘싱크홀’은 재난 영화의 장르 법칙을 충실히 따르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위험해지는 상황을 최대한 리얼하게 담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500m 아래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동원, 만수 부자, 동원의 회사 후배들은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계속되자 결국 생존 본능을 발휘하며 직접 싱크홀을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성격이 달라도 너무 다른 인물들이 살아남겠다는 일념 하에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싱크홀’의 관전 포인트다. 

으르렁대던 만수와 동원,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김 대리와 인턴 사원의 관계 변화를 통해 보는 재미를 안긴다. 위기 속 이들의 창의적인 위기 탈출 방법이 관객에게 공포와 긴장감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제작진은 5개월간 빌라 및 동네 편의시설 등 20여 채의 건물을 지어 대규모 세트를 제작했다. 또한 싱크홀 발생 이후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지하 500m 지반의 모습을 담은 대규모 암벽 세트를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지하로 낙하물이 떨어지고, 서서히 물이 차는 광경이 리얼하게 묘사됐다. 

영화 스틸사진

다만 ‘주인공은 절대 죽지 않는다’는 블록버스터의 법칙을 살렸기에 인간이 가진 능력치 이상의 힘을 발휘하는 인물의 모습에서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 ‘그냥 영화니까…’라고 해석하는 게 맞겠다. 

‘싱크홀’은 코로나라는 재난을 겪고 있는 우리네 현실에서 시의적절한 재난영화로 느껴진다. 하지만 싱크홀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밝히는 현실 고발 영화는 아니다. 안전 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기보다, 인간이 상대하지 못할 거대한 재난에 맞서 싸우고 결국 이겨내려는 평범한 사람들의 영웅적인 면모를 부각시켰다. 

‘싱크홀’의 개봉은 오는 11일. 러닝타임 117분.

/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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