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상향..뷰티·태양광·배터리 하향"

2021. 8. 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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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하반기 업종별 목표가
6부능선 넘은 '어닝시즌' 전망 갈려
기아·현대위아 등 호실적 속 낙관
LG생건·아모레 하반기 실적 우려
SK이노 등 자회사 상장 부담 전망

2분기 실적 시즌이 6부 능선을 넘은 가운데 증권가의 목표 주가 변동이 업종별로 엇갈리고 있다. 자동차 업종에 대해서는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지만, 자회사 분할 이슈에 발목이 잡힌 2차전지 업종은 목표가 하향이 잇따랐다. 중국 리스크가 부각되는 화장품 업종과 실적 개선이 지연되는 태양광 업종에 대한 시각도 보수적이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권사들은 1963건의 종목 리포트를 쏟아냈다. 리포트 대부분이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유지했지만 투자의견을 상향한 리포트는 20건, 하향 리포트는 18건건으로 나타났다.

목표주가 변동도 활발히 이뤄졌다. 지난달 목표가를 조정한 리포트는 모두 636개였다. 이중 목표가를 상향한 것은 480개였고 하향 조정한 리포트는 156개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의 장밋빛 전망이 집중된 건 자동차 관련 업종이었다. 대표 완성차 기업인 기아를 비롯해 자동차 부품 대표 종목인 현대위아, 관련 물류 종목인 현대글로비스, 타이어 기업인 넥센타이어 등에 긍정적인 리포트가 이어졌다.

기아에는 다섯 곳의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10% 가까이 올렸다. 이들이 상향한 목표가 평균은 12만5000원이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개선되는 데다 특히 EV6, 스포티지 등 신차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위아도 기대를 모았다. 한화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투자의견을 상향했고, 아홉 곳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대폭 높였다. 키움증권은 기존 목표가였던 9만원에서 12만원으로 33% 상향했다. 현대차증권은 가장 높은 목표가 12만5000원을 내놨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 완성차 기업들의 전기차 관련 라인 투자 증가와 스마트 팩토리 개선사업으로 매출과 이익 모두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물류기업인 현대글로비스도 목표주가가 대폭 상향됐다. 7곳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특히 유진투자증권은 기존 18만2000원에서 27만5000원으로 26% 이상 올렸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수요 회복과 선적 정상화에 따라 이익 상승세가 계속되고 특히 배터리 리스 사업, 수소 생태계 사업 등으로 사업 모델을 확장해가고 있어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산업 호조와 함께 타이어 업계에도 기대가 모였다. 넥센타이어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에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김귀연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이후로 완성차 가동률 회복과 이동수요 회복, 이커머스 거래 확대에 따라 타이어업계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화장품, 태양광, 배터리 관련 기업들엔 어두운 전망이 쏟아졌다. 국내 양태 뷰티 종목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에는 투자 의견 하향이 이어졌다. 열곳의 증권사가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낮추기도 했다. 특히 하나금융투자는 200만원이던 목표가를 175만원으로 12.5% 낮췄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코로나19 재확산과 원가율 상승에 따라 실적 불확실성이 부각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증권사 2곳이 투자의견을 하향했고, 15곳의 증권사가 목표가를 낮췄다. 32만원이던 목표가 평균은 29만원으로 10% 가까이 내려앉았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과 면세 등 주력 채널에서 실적 가시성이 낮아진 가운데 국제 운항 재개 및 대규모 쇼핑 행사 등 모멘텀도 부재하다”고 평가했다.

대표 태양광 종목인 한화솔루션에도 부정적인 전망이 쏟아졌다.

하나금융투자와 이베스트투자증권이 투자의견을 하향했고, 증권사 11곳이 목표가를 하향했다. 6만1000원이던 목표가 평균은 5만36000원으로 대폭 줄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부문이 웨이퍼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으로 하반기까지 적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표 배터리 기업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에도 자회사 상장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LG화학은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있고,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상장한 바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LG화학을, 현대차증권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한 투자의견을 각각 하향했다. 박이담 기자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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