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한 조각만으로도 짙은 풍미·진한 질감..포트와인 곁들이면 '한 입의 사치'

기자 2021. 8. 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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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의 빌바오에서 열린 미식 행사 참석차 이동 중에 방문했던 산 세바스티안.

원래 이 '라 비냐'라는 곳은 핀초스(작은 바게트 위에 고기, 하몽, 채소 등을 올리고 핀초, 즉 핀으로 고정하는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타파스)가 유명한 바이기도 하지만, 불에 그슬린 듯 구워낸 '번트 치즈 케이크(Burnt cheese cake)'의 원조집으로 꼽히는 이름값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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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스타일을 살려 진한 크림치즈 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내는 ‘덱스터 고든’의 치즈케이크.

덱스터 고든 치즈케이크

4년 전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의 빌바오에서 열린 미식 행사 참석차 이동 중에 방문했던 산 세바스티안. 그곳은 미식가들의 여행지로 유명하다.

크고 작은 레스토랑들, 그것도 인구 밀도상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슐랭 레스토랑’(여행정보안내서 미슐랭가이드로부터 별점 등급을 받은 식당)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지역적 이점과 역사를 지닌 이곳에서 가장 맛있는 오렌지 주스와 바스크 치즈 케이크를 만났습니다. ‘가장 맛있다는 기준’은 객관적인 지표는 아니지만, 이 글에서 굳이 사용한 이유는 제가 먹었던 치즈 케이크가 ‘Tarta de Queso de La Vina(라 비냐의 치즈 케이크)’이기 때문입니다.

원래 이 ‘라 비냐’라는 곳은 핀초스(작은 바게트 위에 고기, 하몽, 채소 등을 올리고 핀초, 즉 핀으로 고정하는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타파스)가 유명한 바이기도 하지만, 불에 그슬린 듯 구워낸 ‘번트 치즈 케이크(Burnt cheese cake)’의 원조집으로 꼽히는 이름값을 가지고 있습니다. 1959년에 처음 문을 연 라 비냐의 오픈 시간에 맞춰 성급히 들어선 우리 일행은 한쪽 벽면에 가득 자리 잡고 열기를 식히고 있는 치즈 케이크들의 위용에 감동하기도 했습니다.

바스크 지방 어딜 가든 갓 짜주는 신선한 오렌지 주스와 함께 숯불 향을 곱게 입은 꽈리고추나 엔초비 핀초스를 맛보지 않는다면 크게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라 비냐의 치즈 케이크도 물론이고요. 원래 치즈와 계란 흰자를 머랭을 쳐서 섞어 폭신하게 구워낸 수플레 치즈 케이크가 일본에서 시작된 유행이라면 비스킷 바닥을 깔고 치즈를 풀어 젤라틴으로 단단하게 굳혀 만든 필라델피아 치즈 케이크는 미국에서 온 형식입니다. 그러나 풍성한 치즈의 맛을 밀가루 없이 부드럽게 구워내는 스페인 바스크 스타일의 번트 케이크는 최근 들어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다양한 브랜드에서 만날 수 있지만 최근에 맛본 덱스터 고든 치즈 케이크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블루 노트의 색소폰 연주자 덱스터 고든(Dexter Gordon)에게서 영감을 받은 이름인 걸까요? 그의 대표곡 제목이 바로 ‘cheese cake’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듯합니다.

친한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덱스터 고든 치즈 케이크는 상설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판매를 하고 픽업만 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와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오리지널, 말차, 캐러멜 3가지 맛 중 선택해 구매할 수 있습니다.

자그마한 사이즈의 홀 케이크로 만나는 바스크 치즈 케이크는 한 조각만으로도 농후한 풍미와 진한 질감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습니다. 아주 강하게 내린 커피와도 좋겠지만 바스크 현지에서처럼 포트 와인이나 셰리와 곁들이는 것도 꽤 어른스러운 페어링이 될 수 있습니다. 한 입의 사치는 바로 이런 순간에 펼쳐지는 행복이니까요.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6길 31 103호

02-792-0106

화∼토 11:00∼19:00, 포장 only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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