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부터 한우 오마카세까지"..유통업계, 추석선물大戰

4차 대유행에 이번에도 언택트 명절나기 가능성↑
예약접수 시기 빨리지고, 고가세트 비중 늘어나고
ESG열풍에 친환경 패키지, 비건 선물세트까지 등장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스팸, 카놀라유 등으로 구성된 가성비 세트부터 No.9 1++등급 한우 오마카세 프리미엄 세트까지….

모델이 지난달 29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카달로그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대형 유통업체들이 한여름 때아닌 추석 마케팅에 돌입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올해 추석도 ‘언택트(비접촉) 명절 나기’를 해야 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통업계가 분주해졌다. 특히 사전 예약 기간 인기 상품을 선점할 수 있는 데다, 추가 할인 혜택도 챙길 수 있어 알뜰 소비자들이 몰릴 것으로 점쳐진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오프라인 전 점포와 온라인 몰에서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 착수했다. 예약 대상 품목은 작년 추석보다 20%가량 늘어난 900여개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고가의 선물세트 수요가 클 것으로 보고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작년보다 15% 늘렸다.

홈플러스도 같은 날 추석 선물세트 478종에 대한 사전예약 접수를 시작했다. 지난 2일부터는 온라인 예약 사이트도 열었다. 이번 사전예약은 입추(올해는 8월7일)보다 9일 앞서 진행하는 것으로, 점점 빨라지는 명절 선물 구입 시기에 맞춰 발 빠르게 준비했다. 합리적인 가격의 2만원대 실속형 선물 세트부터 1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 세트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마트와 SSG닷컴은 오는 5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이마트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방문 주문’, 이마트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견적 확인부터 결제 바코드까지 생성하는 ‘선물세트 간편구매’, 택배 발송 주소를 일괄 등록하는 ‘배송 주소 입력’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백화점들도 추석 선물대전에 가세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6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받는다. 과일과 수산 등 신선식품 약 70종과 건강식품 60여종, 가공식품 60여종, 주류 10여종 등 총 200여개 품목을 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9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나선다. 고가 선물세트와 와인 선물세트를 각각 10%와 25% 늘린 게 특징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오는 13일부터 추석 선물세트를 예약 판매한다. 배, 사과, 곶감 등 농산 40여 품목, 한우 등 축산 30여 품목, 굴비, 갈치 등 수산 40여 품목, 건강식품 20여 품목 등 총 350가지다. 지난해 추석보다 60여 품목이 늘어났다. 와인과 건강식품의 경우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내놓는다.

이번 추석에는 전 패키지를 종이로 제작한 친환경 선물세트, 식물성 소시지 등을 담은 비건 선물세트도 등장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강조하는 시대상을 반영했다.

(사진=롯데백화점)

유현욱 (fourleaf@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