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가 사랑한 계곡] "용아장성이 빚어낸 내설악 계곡의 '투톱'"

글 신준범 기자 2021. 8. 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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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계곡이 최고죠. 개인적으로는 가야동계곡을 가장 좋아해요. 국립공원공단 통제가 없던 1980년대에 여기서 숱하게 알탕을 했죠. 반석 계곡이 곳곳에 있어 누가 보더라도 뛰어들고 싶은 예쁜 물웅덩이가 많았어요."

엄홍길 대장의 추천 계곡은 설악산 가야동계곡이다.

그는 "용아장성을 타면 양쪽으로 계곡이 보이는데, 바로 가야동계곡과 구곡담계곡"이라며, "용이 승천한 흔적 같은 수려함이 있는 곳이 구곡담계곡"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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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앞마당처럼 누볐던 설악산 구곡담계곡 & 가야동계곡
<2>엄홍길 대장
구곡담계곡을 지나는 다리. 수렴동대피소에서 봉정암까지 6km가량 이어지는 길고 화려한 계곡이 구곡담이다.
“설악산 계곡이 최고죠. 개인적으로는 가야동계곡을 가장 좋아해요. 국립공원공단 통제가 없던 1980년대에 여기서 숱하게 알탕을 했죠. 반석 계곡이 곳곳에 있어 누가 보더라도 뛰어들고 싶은 예쁜 물웅덩이가 많았어요.”
엄홍길 대장의 추천 계곡은 설악산 가야동계곡이다. 희운각대피소에서 서쪽 백담사 방면으로 흘러내린 계곡이다. 공룡능선과 용아장성 사이 계곡이라 경치의 화려함은 실로 국내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비법정 코스라 현재 갈 수 없다는 것. 가야동계곡과 구곡담계곡의 합수점인 수렴동대피소에서 초입을 구경하거나, 오세암에서 봉정암으로 가는 산길에 데크다리를 통해 계곡을 횡단하는 것이 유일한 감상법이다. 계곡의 100분의 1도 볼 수 없는 것. 그래서 엄홍길 대장은 대안으로 구곡담계곡을 추천한다.
그는 “용아장성을 타면 양쪽으로 계곡이 보이는데, 바로 가야동계곡과 구곡담계곡”이라며, “용이 승천한 흔적 같은 수려함이 있는 곳이 구곡담계곡”이라 말한다. 구곡담은 굽이쳐 흐르는 계곡에 아홉 개의 담潭이 있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엄홍길 대장.
구곡담계곡은 크게 백담사계곡과 수렴동계곡의 상류다. 백담사에서 46번국도까지 계곡을 백담계곡이라 하고, 백담사에서 수렴동대피소까지를 수렴동계곡이라 한다. 수렴동대피소에서 봉정암으로 이어진 계곡을 구곡담계곡이라 부른다. 하류·중류·상류에 따라 이름이 다른 것.
구곡담계곡은 가파른 암릉지대를 관통하고 있어 무수한 소와 담이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쌍룡폭포, 관음폭포, 용담폭포, 용손폭포, 용자폭포 등이 찌를 듯 솟은 바위능선과 어우러져 자리하고 있다. 담은 아홉 개가 있는데 첫 번째 담을 ‘방원폭方圓瀑’이라 부르고 나머지 여덟 개의 담에는 이름이 없다. 네 번째 담 근처에는 사자암이 유명하며 아홉 번째 담 부근에는 백담대百潭臺라고 불리는 계단 형태의 커다란 바위가 있다. 이 담이 끝나면 해발 1,224m에 위치한 봉정암이 나온다.
©동아지도 제공
수렴동대피소에서 봉정암으로 이어진 산길은 산행 가능한 합법적인 코스이지만, 콧노래 부르며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산길은 아니다. 시종일관 구곡담계곡을 따라 산길이 이어져 경치는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 주지만 가팔라 숨은 꼴딱꼴딱 넘어가는 만만찮은 비탈길이다.
백담사와 용대리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백담사 앞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5km의 완만한 산길을 걸어야 수렴동대피소에 닿는다. 여기까지 몸풀기이고, 이제 진짜 산행이 시작되는 셈인 것.
가파른 산길 6km를 최소 2시간은 걸어야 봉정암에 닿는다. 1km만 더 가면 소청대피소이며,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경치 좋은 대피소로 손꼽힌다. 대피소에서 공룡능선을 감상하며 1박 후 대청봉에 올랐다가 하산하는 것이 산꾼에게 최고의 1박2일인 것. 다만 코로나로 현재 대피소는 운영하지 않는다.

본 기사는 월간산 8월호에 수록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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