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이사 "고용지표 좋으면 10월부터 테이퍼링 예상"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이르면 올해 10월부터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을 시작할 수 있다”고 2일(현지 시각) 미 경제전문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8월과 9월에 나오는 고용 보고서에서 (비농업 신규 일자리 규모가) 80만개 안팎 증가한다면 긴축 통화정책에 대한 연준의 기준이 충족될 것”이라며 “그럴 경우 9월에 테이퍼링을 발표할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고용 지표가 기대치를 밑돌면 테이퍼링 또한 밀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7월 비농업 분야 고용 증가를 88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이날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9.5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6월의 60.6에 못 미친 것은 물론 다우존스 집계 예상치 60.8도 밑돌은 결과다. 미 제조업 PMI는 지난 3월 64.7로 1983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후 3개월 연속 60 이상을 기록했었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50 이하면 위축을 뜻한다.

미 제조업 PMI 하락은 국채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1.151%까지 하락했다. 국채금리 하락은 국채값 상승을 뜻한다.

PMI 하락은 중국에서도 발생했다. 중국의 7월 제조업 PMI는 50.4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PMI 하락은 유가도 끌어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69달러(3.6%) 하락한 배럴당 71.26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