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사막' 코로나19로 출시 연기.."완성도 높일 기회"
[스포츠경향]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피해가 게임업계에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 업계가 다시 전면 재택근무에 돌입하면서 신작 출시 일정 등의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출시 일정 차질이 매출 감소에 따른 인건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초 개발 인력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임금 인상에 나섰던 국내 업계에 ‘코로나19’ 4차 대유행은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달 29일 ‘붉은사막’ 출시 일정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펄어비스는 이날 ‘붉은사막’ 공식 SNS를 통해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상황 속에서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고 많은 이용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게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붉은사막’ 일정을 심사숙고 끝에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피해는 전 세계 유수 게임 회사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현상이다. 실제로 유비소프트의 ‘파크라이6’ ‘레인보우 식스 쿼런틴’ 등이 재택근무로 개발 차질이 빚어져 출시를 2022년으로 연기했다. 산타 모니카 스튜디오의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소니 PS5 ‘그란 투리스모’도 출시를 연기했다.
이와 관련, 미국 게임개발자회의(GDC)가 전 세계 3000여명의 개발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4%가 ‘재택근무로 게임 개발이 지연됐다’고 답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시작한 지난해 초보다 1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재택근무가 창의성과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답한 응답자도 32%나 됐다.
국내 업계도 일부 신작 출시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게임 출시 직전에 이뤄지던 고강도 협업체계가 재택·원격근무로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특히 근무 형태 변화에 따른 일정 차질은 많은 인력이 협업하는 대작급 게임일수록 영향이 불가피하다.
지난해의 경우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X’ 등이 출시 일정을 연기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진작부터 ‘붉은사막’ 출시 연기를 예상하기도 했다.
‘붉은사막’ 출시 연기를 두고 업계에서는 “신작의 완성도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베스트 투자 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새로운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장르로서 특히 론칭 초기 상당히 많은 양의 콘텐츠가 필요한 ‘붉은사막 PC·콘솔’은 일정을 좀 더 여유롭게 책정한 후 콘텐츠 양을 대폭 늘릴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됐다”고 평가했다.
경광호 펄어비스 홍보실장은 “코로나19 영향이 없진 않지만 개발 퀄리티를 더 높이고자 하는 내부 열정도 많았다. 작년 공개했던 수준을 넘어서는 퀄리티로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붉은사막’(Crimson Desert)은 펄어비스의 차세대 게임 엔진으로 개발하고 있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광활한 파이웰 대륙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용병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인 캐릭터와 스토리로 담고 있다.
조진호 기자 ft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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