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성적' 노리던 올림픽 대표팀 무엇이 문제였을까 [도쿄올림픽]
[스포츠경향]
한국축구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내심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까지 그렸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금메달),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우승)으로 승승장구한 자신감이 바탕에 깔렸다. 그러나 도쿄올림픽 도전은 장밋빛 기대와는 차이가 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달 31일 일본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에서 멕시코에 3-6으로 대패를 당하며 조기 탈락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 최고 성적에 도전하던 대표팀이었는데 무엇이 문제였을까.
멕시코전만 보면 개인 기량이 뛰어난 상대 측면 전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게 공통적으로 지적받는다. 김대길 경향신문 해설위원은 “수비와 미드필더간 협력없이 따로 움직인다는 인상을 받았다. 무엇보다 측면이 강한 멕시코의 좌우 봉쇄를 실패한 점은 전력 분석은 물론 전략의 실패라 해도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대표팀 골키퍼 출신 김병지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꽁병지TV’를 통해 “전반 윙백 위치에서 문제가 있었다. 반대쪽 크게 들어오는 선수들 놓치기도 했고, 롱볼 들어왔을 때 뒷공간을 내주는 상황도 있었다. (페널티킥을 주는 상황에서는)박스 안에서 공격수에게 너무 좋은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며 수비의 총체적인 문제를 짚었다. 현영민 JTBC 해설위원은 “수비라인의 불안감이 컸던 것은 사실”이라며 “(와일드카드)박지수는 늦게 합류했고, 멕시코전에서 좌우 봉쇄 역할이 주어진 (풀백)설영우-강윤성은 꾸준히 손발을 맞춘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수비 조직력도 단단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침체된 팀 분위기에 끝내 돌파구도 만들지 못한건 결국 리더십 문제다. 김대길 위원은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에너지가 없었다”고 지적하며 “김학범 감독님은 경험이 풍부한 지략가인데 이렇게 큰 대회에서 흔들리는 경기를 본 적이 없었고, 추구하는 ‘원팀’도 나오지 않았다”고 냉정히 바라봤다. 뚝 떨어진 경기력에 최종 엔트리 이후 감독의 팀 장악력에 변화가 생기며 흔들렸던 과거 대표팀 사례를 떠올리는 사례를 떠올리는 시각도 있다. 다른 축구 전문가는 “위기 상황이라던지, 우왕좌왕하는 팀 상황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리더가 없었다”고 했다.
매끄럽지 못했던 와일드카드 선발이 결국 ‘원팀’을 가로막았다. 당초 김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김민재(베이징)을 구상에 넣었지만, 구단의 허락을 받은 손흥민 카드를 내려놓았고 김민재는 소속팀 차출 거부로 무산되면서 꼬였다. 와일드카드가 대표팀 약점을 채울 3장의 찬스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손흥민의 대체 카드인 권창훈(수원 삼성)의 부진, 김민재 대신 뒤늦게 합류해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박지수(김천), 황의조를 선발하며 기존에 공격을 이끈 조규성·오세훈(김천)을 모두 포기하면서 공격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결정 모두가 전력에 치명타로 남았다. 김병지는 “(와일드카드 계획이 틀어졌다면)시기적으로라도 빨리 결정했어야 한다”고 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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