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높았나"..장외 IPO 유망株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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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유망 공모주들의 기업공개(IPO)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장외 비상장 주식거래는 조용한 분위기다.
과거 대어급 공모주가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칠 때마자 차기 유망주를 미리 사두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장외 거래가격이 치솟았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크래프톤의 공모 규모가 워낙 커 다른 IPO 대어들과 금액에 따른 경쟁률 차이도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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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월별 장외 거래대금, 올 들어 역대 최저
일평균 거래대금 1월 99.9억에서 7월 40억으로 뚝
"고평가 논란에 상장 후 주가 지지부진..공모가 하회도"
"상장 후 평가기준 모호..단기보단 장기 기업가치 봐야"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유망 공모주들의 기업공개(IPO)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장외 비상장 주식거래는 조용한 분위기다. 과거 대어급 공모주가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칠 때마자 차기 유망주를 미리 사두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장외 거래가격이 치솟았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일부 공모주의 상장 이후 주가 성적이 시원치 않은 데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잇따르면서 투자자들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2일 금융투자협회 K-OTC(장외거래시장)에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7월 40억1800만원을 기록, 올들어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1월 99억9500만원과 비교하면 59.8% 줄었고 6월과 비교해도 24.6% 감소했다.
이날 공모청약을 시작한 크래프톤의 장외 거래가도 내림세다. 이날 장외주식 거래 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기준가는 현재 전 거래일보다 5000원 내린 53만5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공모가(49만8000원)와 비교하면 7.4% 높은 수준이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기준가는 지난 6월15일 67만원을 찍고 이날까지 내림세를 이어왔다.
대형 공모주들의 고평가 이슈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크래프톤은 수요예측에서 다른 IPO 대어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243.15대 1)과 의무보유확약률에도 공모가를 최상단으로 결정했다. 앞서 크래프톤은 금융감독원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고 공모가 범위를 11~15%가량 낮춘 바 있다. 지난 주 청약을 진행한 카카오뱅크에 대해서는 비교기업 산정이 적절치 않고, 기존 은행들과 비교해 프리미엄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매도’ 리포트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 상장한 종목들의 주가 움직임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SD바이오센서)는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두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에 미치지 못하고, 이날까지 8.9% 하락한 5만56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공모가(5만2000원) 부근에서 맴돌고 있다. 코넥스 시장도 조용하다. 코스닥에 이전 상장한 에브리봇(270660)은 이날 3만300원에 마감, 공모가(3만6700원)를 17.4% 밑돌고 있다.
다만 크래프톤의 낮은 경쟁률은 공모 규모가 큰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래프톤의 공모 규모는 약 4조3098억원이다. 2010년 4조9000억원에 육박했던 삼성생명(032830) 다음으로 역대 2위 규모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크래프톤의 공모 규모가 워낙 커 다른 IPO 대어들과 금액에 따른 경쟁률 차이도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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