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최중량급 이선미, 아쉬운 4위 "첫 올림픽이니까 이 정도로 만족"

최동순 2021. 8. 2.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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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의 뒤를 잇는 최중량급 선수로 기대를 모은 이선미(21·강원도청)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아쉬운 4위에 그쳤다.

이선미는 2일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역도 여자 87㎏ 이상급 결선에서 합계 277㎏(인상 125㎏, 용상 152㎏)로 10명 중 4위를 마크했다.

이선미는 "첫 올림픽이라 좀 긴장됐다"며 "저도 이제 시니어고 이 선수들과 계속 경쟁을 하게 될 테니까 다음에는 긴장하지 않고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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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부상 걱정했는데 잘 마무리해 다행"
'트렌스 젠더' 허버드, 인상 3차례 실패해 실격
중국 리원원 올림픽 신기록 세우며 금메달
역도 이선미가 2일 일본 도쿄 국제 포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역도 87kg이상급 용상에서 바벨을 들어올리고 있다. 뉴스1

장미란의 뒤를 잇는 최중량급 선수로 기대를 모은 이선미(21·강원도청)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아쉬운 4위에 그쳤다. 그는 "그래도 첫 올림픽이니까 이 정도로 만족한다"고 자신을 다독이며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이선미는 2일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역도 여자 87㎏ 이상급 결선에서 합계 277㎏(인상 125㎏, 용상 152㎏)로 10명 중 4위를 마크했다.

초반부터 이선미는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특유의 당당한 미소를 지은 채 경기장에 오른 뒤 표정조차 변하지 않고 바벨을 가볍게 번쩍 들어올렸다. 인상에서 1차 시기 118㎏, 2차 시기 122㎏, 3차 시기 125㎏까지 깔끔히 마무리하며 3위로 인상을 마무리했다. 용상에서도 1차 시기 148㎏, 2차 시기 152㎏를 거뜬히 성공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다른 선수들의 추격이 심해지자 3차 시기를 155㎏에 도전했으나 끝내 들어올리지 못했다.

이선미는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명맥이 끊어진 한국 역도의 올림픽 메달 부활을 이끌 주역으로 큰 기대를 받아왔다. 2018년 장미란의 주니어 기록을 15년 만에 갈아치우며 화제를 낳았고, 이듬해 10월 평양에서 열린 2019 아시아 유소년·주니어 역도선수권 대회에서 인상 127㎏, 용상150㎏, 합계 277㎏으로 금메달 3개를 휩쓸었다.

경기를 마친 뒤 이선미는 예상보다 밝은 모습이었다. 그는 "작년 허리 부상 이후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경기를 잘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며 웃었다. 또 인상이 생각보다 너무 거뜬히 들렸다고 돌아보면서 "인상을 제 최고기록까지 올렸으면 결과가 어땠을까하는 아쉬움도 조금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선수 생활에 대한 각오도 다졌다. 이선미는 "첫 올림픽이라 좀 긴장됐다"며 "저도 이제 시니어고 이 선수들과 계속 경쟁을 하게 될 테니까 다음에는 긴장하지 않고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금메달은 이 체급 세계기록(인상 148㎏, 용상 187㎏ 합계 335㎏) 보유자 리원원(중국)이 차지했다. 리원원은 인상 140㎏, 용상 180㎏, 합계 320㎏를 기록하며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트랜스젠더 역도선수 로렐 허바드가 2일 일본 도쿄 국제 포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역도 87kg이상급 인상에서 리프팅에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올림픽 참가 자체로 논란이 됐던 트랜스젠더 역도선수 로렐 허바드(43·뉴질랜드)는 이날 인상을 한 차례도 성공하지 못하며 중도 탈락했다. 남자역도 선수였던 허버드는 2013년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뒤 올림픽 여자 역도에 출전해 불공정 논란을 낳았다.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혔던 허바드지만 초반 오버 페이스로 한번도 바벨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인상 1차 시기 120㎏, 2, 3차 시기 125㎏에 모두 실패했다. 그래도 허바드는 뿌듯한 표정으로 올림픽 도전을 마치며 관중석을 향해 인사했고 각국 선수단과 기자들은 관중을 대신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한편 이날 역도장에는 허바드를 보기 위해 전날보다 3배 이상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그가 전반을 마치고 탈락하자 아직 경기가 남았음에도 취재진이 함께 우르르 빠져나가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도쿄=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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