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몇 살? 미인인가?".."별점 빌미로 성희롱"

조윤하 기자 2021. 8. 2. 22: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식점 주인이 손님한테 성희롱을 당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배달 앱을 통해 주문했던 사람이 낮은 별점을 줘서 연락했더니 그 뒤로 성희롱이 시작됐다는 겁니다.

[A 씨/자영업자 : 손님한테 희롱당해도 별점을 빌미로 협박을 당하고 있는 거니깐. 이렇게 숙여서 해야 하는 현실 자체가. '별점 구걸'이라고 하죠.]

이 손님에게 낮은 별점을 받은 날, 공교롭게 주문량도 평소의 절반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음식점 주인이 손님한테 성희롱을 당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배달 앱을 통해 주문했던 사람이 낮은 별점을 줘서 연락했더니 그 뒤로 성희롱이 시작됐다는 겁니다.

제보 내용, 조윤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횟집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달 배달의 민족에서 손님이 남긴 별 두 개짜리 후기를 발견했습니다.

'혹시 음식에 문제가 있었나' 걱정이 돼서 연락했더니, 손님은 실수로 점수를 잘못 매겼다며 "별 5개로 고치겠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 이상한 연락이 이어졌습니다.

손님은 A 씨에게 문자를 보내 '예민하신 게 여성 같다'고 하더니 몇 살인지, 유부녀인지 꼬치꼬치 캐물었습니다.


[A 씨/자영업자 : 연락을 끊으려고 했는데 자꾸 사적인 얘기로 막 얘기를 질질 끌더라고요.]

노골적으로 '미인이냐'고 묻는가 하면, 몇 살이냐는 질문에 어리다고 답했더니 '싱싱해서 장사가 잘될 것 같다'는 성희롱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A 씨/자영업자 : '아가씨면 별점 수정을 해줄 거고, 유부녀면 필요 없으니깐 별점 수정을 안 해줄 건가?' 생각까지 들 정도로…. 여자라는 이유로 왜 생판 모르는 남자한테 이런 희롱을 받아 가면서, 모욕감도 많이 들었고요.]

계속되는 연락에 답을 하지 않자, 손님은 갑자기 태도를 바꿨습니다.

'후기를 강압하지 말라'며 별점을 0점으로 바꾼 겁니다.

[A 씨/자영업자 : 손님한테 희롱당해도 별점을 빌미로 협박을 당하고 있는 거니깐. 이렇게 숙여서 해야 하는 현실 자체가…. '별점 구걸'이라고 하죠.]

하지만 악의적인 후기를 삭제하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배달의 민족 측에 민원을 넣었지만, "욕설 등이 없는 후기라서 영구 삭제할 수는 없고 30일 동안 보이지 않게 가리는 것만 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이 손님에게 낮은 별점을 받은 날, 공교롭게 주문량도 평소의 절반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고객과 영업점을 연결하는 정도의 조치는 굉장히 미흡합니다. 전문가라든가 소비자 단체 관계자들로 구성된 소비자위원회를 구성한다든가 해서 적극적으로 처리하는 그러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고객의 정당한 평가는 존중하되, 가맹점도 부당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배달앱 운영사의 적극적인 보호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양두원, 영상편집 : 윤태호)    

조윤하 기자hah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