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대규모 환갑 잔치 여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4일 생일 맞아 최소 475명 초청
모든 행사 야외에서 진행할 계획
미 보건 관계자 “방역 구멍 우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사진)이 60세가 되는 오는 4일(현지시간) 고급 휴양지에서 생일을 축하하는 대규모 파티를 열기로 했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1일 보도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 수백명을 불러 파티를 여는 데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악시오스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여름 휴가지로 자주 찾았던 매사추세츠주 남동부 케이프코드 연안의 섬이자 고급 휴양지인 마서스비니어드에서 이번 주말 60세 생일 파티를 열 계획이라면서, 최소 475명이 초정됐고 200명 이상이 파티 진행에 동원될 예정이라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약 700명의 대규모 인원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가족과 친지, 전직 참모들이 초정됐고, 록밴드 펄잼이 공연할 예정이다.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도 초청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부통령을 지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는다.
문제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달 27일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는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라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하는 등 방역 지침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마서스비니어드 인근 프로빈스타운에서 지난달 4일 독립기념일 주말에 약 6만명이 넘는 인원이 모이는 행사가 열렸고, 이 중 965명이 코로나19에 걸리는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측은 초청자들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을 받은 이들만 참석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이를 증명할 것을 요구하거나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지는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모든 행사를 야외에서 진행하고 코로나19 방역 관련 전문가를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이 코로나19 방역 지침 강화를 주도하는 가운데 대표적인 민주당 인사인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규모 생일 파티를 여는 데 대한 시선은 그리 곱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은 지난해 대선 기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코로나19 졸속 대응과 마스크 착용 거부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프랜시스 콜린스 국립보건원장은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 여섯 명 또는 여덟 명이 우리 집에서 작은 파티를 한다면 현시점에서는 마스크를 쓸 필요는 없을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100명이 모인다면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는지 어떻게 확신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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