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IPO '대어'라더니..기대 못 미친 청약 첫날
마지막 중복청약 기회에도 불구
경쟁률 2.79 대 1…증거금 1.8조
카카오뱅크의 10분의 1도 안 돼
49만8000원 공모가 부담된 듯
하반기 기업공모(IPO) ‘대어’ 크래프톤의 일반 투자자 청약 첫날인 2일 모인 증거금이 1조8000억원가량에 그쳤다.
이날 크래프톤 공모 청약을 받은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에 모인 청약 증거금은 총 1조8017억원으로 집계됐다.
중복청약이 가능한 올해 마지막 ‘대어급 공모주’로 꼽혔으나 올해 다른 대형 공모주들과 비교해 첫날 증거금이 확연히 적은 수준이다. 중복청약이 가능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22조1594억원)와 SK바이오사이언스(14조1474억원)는 물론 중복청약이 금지됐던 카카오뱅크(12조522억원)의 10분 1 수준에도 못 미쳤다.
청약 첫날 경쟁률도 2.79 대 1을 기록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78.93 대 1), SK바이오사이언스(75.87 대 1), 카카오뱅크(37.8 대 1)보다 크게 낮다. 크래프톤 청약 건수는 3개 증권사를 합쳐 총 13만2900건이다.
공모가와 최소 청약 증거금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이 청약 경쟁률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 공모가는 희망범위 최상단인 49만8000원(액면가 100원)이다. 개인 투자자 최소 청약 주수는 10주로, 최소 청약 증거금은 249만원이다. 세 곳 증권사에 모두 청약할 경우 필요한 증거금이 최소 747만원으로, 소액 투자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지난달 26~27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카카오뱅크의 최소 청약 증거금은 19만5000원이었다.
크래프톤은 일반 투자자에게 전체 발행 주식(865만4230주)의 25%인 216만3558주를 배당한다. 절반은 균등 배분, 나머지 절반은 증거금을 많이 낼수록 유리한 비례 배분 방식으로 배정한다. 청약은 3일 오후 4시 마감되며 다음달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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