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수록 위험선호 성향"..'영끌' 투자에 거부감 적은 2030

송진식 기자 2021. 8. 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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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토연구원 ‘주택 구매자 성향 분석’
30대·20대 순으로 위험회피도 낮아
소득·자산, 위험자산 투자와 비례
부채 3억원 이상 계층, 가장 공격적
“집값 뛰면서 투자 목적 수요 늘어”

2030세대가 기성세대에 비해 부동산과 주식 등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위험자산’에 더 공격적인 투자를 한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소득과 자산, 부채가 많을수록 위험자산 투자가 더 많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2일 국토연구원은 ‘주택구매소비자의 의사결정구조와 주택시장 분석’ 보고서에서 “젊을수록 위험선호 성향이 강해 주택 등 자산시장에서 적극적 투자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64세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보유 자산, 소득, 투자현황 등을 설문조사한 뒤 이를 바탕으로 부문별 ‘위험회피도’를 산출했다. 위험회피도가 1.0인 경우 예금·적금 같은 ‘무위험자산’의 비율은 33.3%, 주식과 부동산 등 ‘위험자산’ 비율은 66.7%로 추정됐다. 위험회피도가 1.0보다 낮을수록 위험자산 투자 비중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설문결과 전체 연령대의 위험회피도 평균은 1.002로 나타나 1.0에 근접했다. 세부 연령대별로는 2030세대가 50대 이상 기성세대보다 위험회피도가 더 낮게 나왔다. 30대가 0.974로 위험회피도가 가장 낮았고, 20대가 0.995로 뒤를 이었다. 50대의 위험회피도는 1.025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가 1.009, 60대가 1.007로 나타났다. 요약하면 2030세대가 주식과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비중이 더 높고, 50대가 가장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뜻이다.

소득과 자산이 많을수록 위험자산 투자가 많았다. 자산규모 7억원 이상 계층의 위험회피도가 0.951로 가장 낮았다. 3억~7억원 미만 계층이 0.983으로 뒤를 이었다. 자산 5000만원 미만 계층의 경우 1.062로 위험회피도가 가장 높았다. 소득 규모에선 연소득 1억원 이상 계층의 위험회피도가 0.911로 가장 낮았고, 2000만원 미만 계층이 1.072로 가장 높았다.

빚이 많을수록 위험회피도가 오히려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부채 규모가 3억원 이상인 계층은 가장 낮은 0.891의 위험회피도를 보였다. 부채 2억~3억원 미만은 0.960으로 나타났고, 부채 3000만원 미만 계층이 1.034로 위험회피도가 가장 높았다. 부채가 많을수록 더 리스크가 큰 자산에 공격적으로 투자한다는 뜻이 된다.

전·월세 거주보다는 자가 거주에서, 단독·연립 거주자보다는 아파트 거주자에게서 위험회피도가 더 낮아지는 성향이 나타났다. 무주택자보다 유주택자의 위험회피도가 더 낮았고, 특히 유주택자 중에서도 3주택 이상 보유자의 위험회피도가 1~2주택 소유자보다 더 낮았다. 이는 보유 주택이 많을수록 부동산 투자 성향이 더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학력에선 대학, 대학원 이상 등 고학력일수록 위험회피도가 낮게 나타났다.

국토연구원은 “은퇴계층인 베이비부머 세대는 주택 수요 유지 또는 주택 추가 구매 경향(다주택)이 강하고, 젊은층도 생애주기에 따른 주택소비보다 더 많은 주택소비 성향이 나타난다”며 “주택가격이 높아지면 투자목적 수요가 증가하는 쪽으로 주택수요구조가 변화되고, 이는 주택시장 붐이 지속되게 만들어 주택가격 하방리스크를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이어 “주택수요의 구조 변화를 분석하고 시장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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