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변인 "음주운전, 대리비 아끼고픈 마음" SNS 글 논란.. 이낙연 측 "억지 궤변"

정은나리 2021. 8. 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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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선 예비후보 캠프 대변인이 음주운전을 옹호하는 것처럼 비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낙연 대선 예비후보 캠프 대변인은 해당 논란에 대해 "이재명 후보의 음주운전을 두둔하기 위한 억지 궤변"이라며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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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대변인, 정세균 '음주운전 공직 기회 박탈' 주장에
"불공정한 이중처벌" "한 번 실수로 낙인".. 두둔 논란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선 예비후보 캠프 대변인이 음주운전을 옹호하는 것처럼 비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낙연 대선 예비후보 캠프 대변인은 해당 논란에 대해 “이재명 후보의 음주운전을 두둔하기 위한 억지 궤변”이라며 직격했다. 이낙연 후보 캠프의 배재정 대변인은 이날 캠프 논평에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이재명 후보의 음주운전, ‘가난한 서민 코스프레’는 가당치도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배 대변인은 “되레 음주운전 당시 이재명 후보가 경력 십수 년의 변호사였다는 점만 도드라져 보인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재명 캠프의 박진영 대변인은 지난달 15일 페이스북에 정세균 후보가 “음주운전 범죄 경력자는 선출직을 포함, 모든 공직의 기회가 박탈돼야 한다”고 주장한 언론 보도를 공유하면서 “젊은 시절부터 출세해서 승용차 뒷자리에 앉아 다니던 사람은 모르는 서민의 고뇌가 있다”며 “힘든 하루를 마치고 소주 한잔 하고픈 유혹과 몇 만원의 대리비도 아끼고 싶은 마음을 모르고 하는 소리. 가난이 죄라고 느낄 수 있다”고 적었다. 
박진영 이낙연 캠프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박 대변인은 “음주운전은 분명히 잘못된 행동입니다만, 사회 활동을 막겠다는 것은 불공정한 이중처벌”이라며 “시장 열패자나 사회적 낙오자를 구제하는 것이 진보의 기본 정신이다. 한 번의 실수를 천형처럼 낙인찍겠다는 거냐”고도 했다. 

‘친구공개’로 썼던 이 글은 박 대변인이 이 지사 캠프 대변인으로 합류한 뒤 알려졌고, ‘이 지사의 음주운전 전력을 두둔한 것 아니냐’는 논란을 빚었다. 이 지사는 2004년 음주운전으로 벌금 150만원 처분을 받았다. 다만 박 대변인은 언론을 통해 “이 지사 캠프에 합류하기 전에 쓴 글로, 이 지사를 옹호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박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을 ‘술꾼’이라며 공격했고,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 지사의 과거 음주운전 전력을 겨냥해 “음주운전이라도 했느냐”고 반격했다. 이 과정에서 박 대변인이 이 지사의 ‘음주운전’을 거론한 해당 글이 뒤늦게 소환됐다.

박 대변인의 ‘음주운전’ 관련 글을 두고 야권에서는 맹공을 퍼붓고 있다. 신인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도로 위의 흉기인 음주운전은 그 어떤 논리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박 대변인이 음주운전에 대한 해괴한 논리를 보임으로써 이 지사를 옹호하려 하는 것은 금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신 부대변인은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분노와 비판을 고려할 때 박 대변인의 견해는 매우 위험하다. 갑자기 뜬금없이 음주운전을 가난의 결과로 포장하고 있다”며 “대리비를 아낀다거나 가난했기 때문이라는 핑계를 대면서 음주운전을 정당화하는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022년 대선 최악의 망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음주운전 전과자 이재명 지사가 대선에 출마한 것 자체가 코미디인데, 대변인까지 나서서 삼복더위에 국민들 염장을 지르는 것은 대체 무슨 저의냐”며 “고(故) 윤창호씨 친구들과 함께 윤창호법을 만든 당사자로서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음주운전은 예비살인에 준하는 범죄다. 어디 옹호할 게 없어서 음주운전을 옹호하냐”면서 “‘가난해서 대리비 아끼려고 음주운전을 한다’라니 이 또한 양심을 지키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서민들을 모독하는 발언”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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