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많이 도와달라".. 의원실 103곳 돌며 입당 눈도장

김병관 2021. 8. 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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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당 사무처와 국회 의원회관을 돌며 입당 신고식을 치렀다.

윤 전 총장은 입당 4일차인 이날 국민의힘 의원실 103곳을 모두 방문하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국민의힘의 한 보좌관은 "의원실을 모두 방문해 비서관들에게까지 한 명 한 명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 솔직히 놀랐다. 이게 정석"이라며 "바쁘다는 이유로 뭉개고 지나가는 대선 주자도 있는데 당내 의원실들이 윤 전 총장을 좋게 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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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태영호 의원실을 방문해 태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제공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당 사무처와 국회 의원회관을 돌며 입당 신고식을 치렀다. 윤 전 총장은 입당 4일차인 이날 국민의힘 의원실 103곳을 모두 방문하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휴가철이라서 자리를 비운 의원들이 대다수였지만 보좌진과 일일이 사진을 찍는 등 밀착 행보를 보였다. 여의도와 거리를 두며 현장 여론 청취에 집중하던 윤 전 총장이 입당 후 본격적인 당내 기반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의원실을 방문해 의원들에게 먼저 차를 마시자고 청하는 등 스킨십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지지를 선언한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에게도 먼저 “물 한 잔 달라”고 청하곤 정 의원의 교육정책 구상을 경청했다. 탈북 후 북한 인권활동을 해온 지성호 의원에게도 “전망도 좋은데 물이나 한 잔 얻어먹고 가겠다”며 “의원님 하시는 일 적극 지지하겠다. (그동안) 큰일 하셨다”고 말했다. 

의원들도 윤 전 총장의 방문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유경준 의원은 저서 ‘노동의 미래’를 건네며 “꼭 드리고 싶었다. 입당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박수영 의원은 “입당 축하드리고 감사하다. 빨리 결심해주셔서 당이 안정될 것 같다”고 밝혔다. 최재형계로 분류되는 조명희 의원도 “당 후보가 되시면 제가 열심히 돕겠다. 건투를 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최승재 의원실을 방문해 최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제공
당내 경선을 앞둔 만큼 ‘친윤’(친윤석열) 의원실과의 호흡도 눈에 띄었다. 윤 전 총장은 대표적인 친윤 의원인 권성동 의원실을 찾아 “이 방은 뭐 남의 방 같지 않네”라고 말하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또 다른 친윤 의원인 장제원 의원실은 일정 도중 휴식을 취하고 점심을 먹는 베이스캠프로 활용됐다. 윤 전 총장은 성일종 의원실에서 성일종·이만희 의원 함께 비공개로 20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성 의원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만나야겠다는 윤 전 총장에게 합당을 놓고 씨름 중인 상황을 고려해 “지금 만나면 안 된다. 꺼져가는 불을 잡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다른 당 의원들에게도 눈길을 돌렸다. 윤 전 총장은 검사 시절 인연이 있는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실을 찾아가 5분간 독대를 나눴다. 조 의원이 윤 전 총장에게 “다리를 조금만 오므려라. 내가 충심으로 드리는 말씀”이라고 농담을 던지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정의당 심상정 의원실을 방문해 심 의원과 인사를 나누려고도 했다. 그러나 심 의원 측이 일정을 이유로 거절하며 성사되지는 못했다. 

당내에선 윤 전 총장의 이날 행보를 두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다. 국민의힘의 한 보좌관은 “의원실을 모두 방문해 비서관들에게까지 한 명 한 명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 솔직히 놀랐다. 이게 정석”이라며 “바쁘다는 이유로 뭉개고 지나가는 대선 주자도 있는데 당내 의원실들이 윤 전 총장을 좋게 볼 것”이라고 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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