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추석 전 국민 70% 맞힌다"..백신 조달 자신감 찾았나
문재인 대통령은 추석 연휴 전 우리 국민의 70%에 해당하는 3600만명에 대한 코로나19(COVID-19) 1차 예방접종을 완료하겠다고 밝히면서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조달에 자신감을 찾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이달부터 사실상 전 국민 대상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했는데 4차 대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는 예방접종 속도를 높이겠단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민 70% 1차 접종 완료 목표 시기를 당초 9월에서 추석 연휴 전으로 앞당긴 것으로도 해석된다.
강력한 방역 조치에도 불구하고 27일째 신규 환자 1000명 이상이 발생하고,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에서 예방접종 속도를 높여 대응하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목표를 앞당겨 추석 연휴 전까지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며 "백신 접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 정부는 이달부터 사실상 18세 이상 모든 국민에 대한 예방접종에 나선다.
우선 오는 26일부터 18~49세 약 1777만명에 대한 예방접종을 시작한다. 18~49세 중 우선 접종 대상자 약 200만명에 대한 예방접종은 이보다 빠른 오는 17일 시작한다.
55~59세 약 352만명에 대한 예방접종은 지난 7월 26일 시작했다. 50~54세 약 390만명에 대한 예방접종도 오는 16일 시작한다. 기타 대입 수험생 약 10만명에 대한 예방접종도 오는 10일 시작한다.
60~74세 미접종자에 대한 예방접종은 오는 5일 재개한다. 75세 이상 미접종자에 대해선 예방접종센터 개별 예약을 통해 예방접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2일 0시 기준 국내 1차 접종 완료자는 1947만2376명으로, 1차 예방접종률은 37.9%다. 우리 의료 시스템상 하루 수십만명에 대한 백신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방접종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추석 연휴 전 3600만명 1차 접종 완료는 산술적으로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우리 정부의 하반기 예방접종 계획상 주요 백신인 모더나의 경우 생산 차질 문제가 재차 발생할 여지가 있고, 노바백스 백신은 아직 글로벌 승인을 받지 못 하고 있다.
또 20~30대 등 비교적 젊은 연령층의 경우 고위험군이 아닌 만큼 부작용 우려를 감안해 예방접종 동의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방역당국은 이달 중 약 2860만회분의 백신이 도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백신별로 코백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3만5000회분, 개별 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 및 화이자 백신 약 1730만회분, 모더나 백신 1046만회분이다. 모더나 백신 1046회분에는 7월 공급 연기 물량 196만회분이 포함됐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18~49세 예방접종이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데, 추석 연휴 전까지 3600만명 1차 접종 완료가 가능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결국 백신 수급이 원활하게 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더나 백신이 예정대로 잘 도입될지 장담할 수 없고 노바백스도 9월까지 사용 가능할지 알 수 없다"며 "물론 정부 계획대로 백신 도입이 정확하게 이뤄진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 교수는 "다만 젊은 층에선 부작용 우려를 고려하면 예방접종 동의율이 예상보다 낮을 수 있다"며 "단기간에 예방접종자 수가 확 늘어날 경우 병원 부담이 커질 수도 있고 부작용 우려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219명, 누적 확진자 수가 20만1002명을 기록했다.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거리두기 등 강력한 방역 조치에도 불구하고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한 주(7월25일~8월1일) 국내 코로나19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처음으로 1500명을 넘었다. 최근 한주 코로나19 하루 평균 국내 신규 환자는 1506명으로 전주 대비 2.8% 증가했다.
휴가철 이동량 증가, 유흥시설 및 다중이용시설 이용 확대 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 주간 감염재생산지수(Rt)는 전국 1.04로 전주(1.09) 대비 감소했지만, 여전히 1을 넘는다.
특히 가족, 지인, 직장 등 소규모 확진자 접촉을 통한 감염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 주 확진자 접촉을 통한 감염 비중은 52.8%로, 전주 대비 9.2%포인트 상승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거리두기 강화와 국민들의 (방역 조치) 참여로 4차 유행 증가세가 완만해졌지만 유행은 지속되고 있다"며 "고위험군 예방접종 이후 치명률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감염 규모가 커지면서 위중증 환자 수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염력이 높고, 전파 속도가 빠른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 신속한 예방접종과 방역 조치 병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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