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본소득·송영길 불공정.. 민주당 '시끌'

권준영 2021. 8. 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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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이재명표 '기본소득론'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이 대선 정책 기획안에 생활기본소득을 포함시킨 사실이 알려진 뒤 송영길 대표의 경선 관리 '불공정' 논란으로까지 번지면서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민주연구원이 대선 공약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생활기본소득'을 제시한 것에 대해 "오해를 살 수 있는 일은 일체 하지 않는 게 옳다"면서 "심판이 공정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친문계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전날인 1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연구원 대선 정책 기획안에 생활기본소득을 넣은 것은 오얏나무 아래서 갓 끈 매는 정도를 넘어섰다"며 "송 대표는 당장 선수 락커룸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 측도 "지도부와 선거관리위원회는 항상 공정해야 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민주당 경선주자들 사이에서는 송 대표가 이 지사를 지원한다는 '이심송심' 문제를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송 대표는 이와 관련해 "당 대표로서 공정하게 경선을 관리하겠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쉽사리 가라앉지는 않을 분위기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유불리에 따라 (경선 후보들이) 당 지도부에 서운함을 표시할 수 있지만 당 지도부는 공정하게 원팀 정신으로 민주당 경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선 정책기획안은 당의 대선공약 준비과정에서 6명 후보의 공약을 전체적으로 점검해보고 있는 계획안 형태"라며 "논의를 할 대상이지 당의 대선 공약으로 깊이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또 "당 대표가 선수 락커룸에 들어간 적이 없기 때문에 나올 일이 없다"며 "심판으로서 공정한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지사도 "당의 입장은 후보 간 정책 경쟁이 벌어지면 그 문제에 대해서는 찬성하든 반대하든 뒤로 빠지는 게 맞는다"며 "경선이 끝나고 당의 공약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 간의 반목은 더욱 심해지는 양상이다. 신동근 의원은 최근 민주당 단체메신저에 "특정 캠프의 핵심 의원이 '언론이나 페이스북에 기본소득에 반대하는 글을 올리면 되지 왜 의원 단체방에 올리느냐'며 전화로 항의를 했다"며 "그러려면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하라고 핀잔 아닌 핀잔을 줬다"고 폭로했다. 신 의원은 특히 이재명 캠프를 겨냥해 "저는 이런 태도를 용납할 수 없다"며 "제가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하든, 안 하든 그건 제 판단의 영역이고 정책적 논쟁을 구하는 글을 쓸 수 있고, 없고는 하등의 상관이 없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신 의원은 그동안 이 지사의 '기본소득론'이 불평등 해소에 역행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신 의원은 현재 특정 캠프에 몸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당 내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와 가깝다는 평가가 많다.

이재명 캠프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은 신 의원을 향해 "소득주도성장을 마구 몰아붙이던 야당의 주장을 접하는 느낌"이라며 "토론이라기보다는 비난에 가깝다고 느껴진다"고 반박했다. 이에 신 의원은 "제가 또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기본소득 비판에 대해 받아들이는 태도"라며 "박 의원이 저의 비판을 소득주도성장을 무조건 비난하는 야당의 태도에 빗댔다. 심각한 오독이자 저에 대한 중대한 인격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론'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것에 대해서는 "기본소득의 한 쪽 측면만 보고 비판하는 분들이 있다"며 "복지와 성장이 양립 불가능하다는 생각은 고정관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세상에는 복지정책인 동시에 성장 정책인 것도 있다"며 "그것이 바로 기본소득"이라고 말했다.권준영기자 kjy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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