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동차량서 ICBM 발사' 영상 공개.. 전문가 "합성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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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 차량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는 영상을 공개했으나 영상 조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실제 TEL에서 미사일을 직접 발사하는 기술을 갖췄다고 판단할 근거가 희박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는 북한이 TEL에서 직접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는지 확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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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 차량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는 영상을 공개했으나 영상 조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실제 TEL에서 미사일을 직접 발사하는 기술을 갖췄다고 판단할 근거가 희박하기 때문이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달 31일 제1차 군 지휘관, 정치일군강습회 참가자들을 위한 국무위원회연주단공연 관람 영상에서 화성-15형으로 추정되는 ICBM이 TEL에서 발사되는 듯한 장면을 내보냈다.
영상을 보면 미사일은 TEL의 고정대가 분리된 뒤 배기가스를 내뿜으며 상공으로 솟구쳤다. 화면 상으로 정확하게 식별하기는 어렵지만 고정대는 TEL에 설치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부는 북한이 TEL에서 직접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는지 확인해 왔다. TEL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발사 준비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북한이 실제 발사기술을 갖추지는 않았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국방정보본부는 지난 2019년 11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이 TEL을 이용해 ICBM을 발사할 능력은 갖추고 있지 않다고 보고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11월 화성-15형 시험 발사에서도 TEL을 이용해 미사일을 운반한 뒤 지상에 고정대를 설치해 발사했다. 북한은 또 2018년 6·12 미북정상회담을 앞둔 4월에 진행한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핵실험과 ICBM 발사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북한이 그 이후로 미사일 관련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영상 조작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만약 북한이 추가 시험발사를 했다면 한미 군 당국이 포착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2017년 11월 29일 발사했던 화성-15형을 다시 보여준건지, 따로 새로 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이 안되는 것 같다"면서 "화면에서는 TEL에서 바로 발사한 것처럼 보이지만 2017년 당시에도 지상거치를 한 다음에 발사했다"고 말했다. 신 센터장은 "바로 발사하는 영상이라면 합성을 한 것일 수도 있고, 또 발사하는 모습만 편집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임재섭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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