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탈환 삼성 '반도체 수성' 투자에 달렸다

박정일 2021. 8. 2.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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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분기 삼성전자가 반도체 매출에서 인텔을 제치고 세계 1위를 탈환했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현지시간) "2분기에는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매출 기준 세계 1위 반도체 제조사로 등극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7년 2분기 역대 처음으로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1위에 오른 뒤 6분기 간 1위를 유지하다 다시 인텔에 추월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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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22.7조, 인텔 제쳐
2018년 3분기후 첫 역전 쾌거
"신사업 성과 아닌 가격 오른 덕
집중 투자로 성장 동력 키워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삼성전자 제공>

지난 2분기 삼성전자가 반도체 매출에서 인텔을 제치고 세계 1위를 탈환했다. 지난 2018년 3분기 이후 11분기만의 쾌거다. 현 추세라면 연간 매출에서도 세계 1위 달성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산업은 미국과 중국, 대만 등 주요국들이 산업 육성에 국운까지 걸고 나설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반도체 안보론'까지 거론될 정도의 상황이어서 삼성전자 반도체 글로벌 1위는 더욱 의미가 깊다.

그러나 이번 삼성전자의 1위 탈환은 신사업 성과보다 반도체 호황 덕에 오른 가격요인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K-반도체'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민관이 힘을 모아 전략적이고 집중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현지시간) "2분기에는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매출 기준 세계 1위 반도체 제조사로 등극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부문에서만 22조74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고 밝혔다. 앞서 인텔은 지난달 23일 196억 달러(약 22조5700억원)의 매출을 냈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분기 매출이 인텔을 추월한 것은 2018년 3분기(매출 24조7700억원) 이후 처음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7년 2분기 역대 처음으로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1위에 오른 뒤 6분기 간 1위를 유지하다 다시 인텔에 추월 당했다. 당시 삼성 반도체 글로벌 1위는 D램,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세에 힘입은 것이었다. 이번 1위 탈환 역시 가격 상승효과의 공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력 반도체 품목인 D램(PC용 범용 기준) 가격은 2019년 10월 말 2.81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올 들어 상승해 지난달 말 기준 4.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 가격 추세라면 연간기준으로도 삼성 반도체의 글로벌 1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보도에서 삼성과 인텔이 각자 주력인 메모리와 CPU 사업에서 부동의 1위인 만큼 투자성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 인텔은 이미 사업구조 재편에 거액의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 낸드플래시 사업 일부를 SK하이닉스에 매각한 대신 미국 애리조나주에 파운드리 공장 2곳을 신설하기 위해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키로 했다. 인텔뿐이 아니다. 파운드리 세계 1위인 대만 TSMC가 그동안 삼성이 도맡다시피 한 퀄컴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수주 소식을 전하며 맹추격을 해오고 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의 투자는 게걸음을 하고 있다. 올 초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한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투자 입지도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 비메모리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시스템반도체 2030' 투자계획 규모를 기존 133조원에서 171조원으로 확대했을 뿐이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학 교수는 "시설투자 결정에서 실제 제품 양산까지 최소 5∼10년의 장시간이 소요되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바뀌어도 연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반도체 특별법' 법제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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