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나는 중고차도 클릭 한번이면 삽니다

장우진 2021. 8. 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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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중고차 시장 성장세
1~5월 거래액 전년비 70%↑
경기 오산에 위치한 케이카 옥션 경매장. 케이카 제공
오토플러스 리본카 리뉴얼 홈페이지. 리본카 홈페이지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1억원이 넘는 수입 중고차도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등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중고차 거래량이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고차 업체들은 미국 최대 온라인 중고차 기업 '카바나'의 성장 기반을 벤치마킹하면서 국내 실정에 맞는 새로운 서비스 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 성장 잠재력은 무한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중고차 업체인 오토플러스는 최근 중고차 브랜드 리본카의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차량의 품질 상태와 가격 정보 현황을 그래프로 제공하고 있다.

홈페이지 내에서 차량을 클릭하면 우측에 출고 당시 품질(100%) 대비 현재 차량가치가 어느 수준인지, 가격은 출고당시 가격 대비 현재 몇% 수준인지를 보여준다. 또 오토플러스의 227개 품질·성능 점검 항목 중 어느 항목을 개선했는지 등의 내용을 표기해 소비자가 비교하기 쉽도록 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오토플러스의 경우 청라에 자체 상품화 공장(ATC)을 운영하고 있으며, 227개 항목 진단 및 '냄새 케어 서비스' 등을 통해 품질 보장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대 중고차업체인 케이카는 온라인 구매 후 3일간 타보고 결정할 수 있는 '3일 책임환불제'를 도입했다. 또 온라인에서 차량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3D 라이브 뷰'를 운영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24시간 온라인 즉시결제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이에 따라 케이카의 이커머스 서비스 '내차사기 홈서비스' 판매 비중은 2016년 9.3%에서 작년엔 35.0%, 올 상반기에는 43.1%로 매년 높아지고 있으며 온라인 중고차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다.

케이카에 따르면 홈서비스로 거래된 차량 중 가장 비싼 중고차는 2018년식 '벤츠 S 클래스 S450L'로 1억2500만원에 판매됐다. 또 벤츠 S 클래스 2017년식 S350d와 2017년식 S500L도 1억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돼 억대 수입차도 온라인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 케이카는 2018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인수됐으며, 올 2월에는 조이렌트카와 합병해 덩치를 키웠다. 케이카는 이커머스 성장세를 기반으로 연내 상장을 추진 중에 있다.

이처럼 중고차업체들이 온라인 구매 플랫폼을 소비자 중심으로 개선하면서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5월 온라인을 통한 자동차 및 자동차용품 거래액은 1조294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9.0% 증가했으며, 5월에는 올 들어 처음으로 4000억원을 넘겼다.국내 중고차업계는 대부분 미국 최대 온라인 중고차 판매사로 '중고차 시장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카바나'를 벤치마킹으로 삼고 있다.

카바나는 오프라인 매장이나 중개인 없이 직매입 차량을 100%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특히 360도 고해상도 사진으로 자동차 외관과 내부의 미세한 흠집까지 확인 가능하며,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비대면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 온라인 중고차 시장을 이끄는 주요 업체들도 비슷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카바나는 2017년 상장해 3년간 매출이 550% 증가했으며, 모건스탠리는 최근 중고차 시장도 온라인 업체가 장악할 수 있다고 내다보면서 카바나에 대한 연평균 성장률을 오는 2023년까지 44.7%로 제시했다. 카바나는 2017년 4월 1주당 15달러에 상장했지만 현 주가는 300달러를 웃돌고 있어 시장에서도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이커머스 시장은 신차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중고차를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미국 등 글로벌 시장 현황이 그 예"라며 "온라인 플랫폼 구축 시 기술적 요인을 대거 적용해 소비자들의 차량 가치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신뢰 제고에 나서면서 구매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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