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둘이 불러모은 '뮤직 어벤저스'

이복진 2021. 8. 2.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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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래버 앨범으로 돌아온 악동뮤지션
아이유·이선희·자이언티·빈지노 등
객원보컬 7人7色 뽐내며 함께 노래
20세기 후반 레트로 사운드에 착안
내면의 단단함 지키려는 의지 담아
처음으로 모든 수록곡 뮤비도 제작
"하고 싶은 것 다 해 소원성취한 기분"
음원강자 ‘악동뮤지션’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객원 가수들과 함께한 앨범 ‘넥스트 에피소드’를 발표했다. 객원 가수로는 아이유, 이선희, 자이언티, 빈지노, 잔나비, 최정훈, 크러쉬, 샘 김이 참여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음원강자 ‘악동뮤지션(AKMU·이하 악뮤)’이 지난달 26일 컬래버레이션 앨범 ‘넥스트 에피소드(NEXT EPISODE)’로 돌아왔다.

매번 리스너들의 귀를 즐겁게 했던 그들은 이번에도 색다른 노래로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2014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만이 아니라, 객원 가수와 함께 노래를 불러 앨범을 냈다. 그냥 ‘가수’가 아니다. 이름만 들어도 ‘과연 이들과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쟁쟁한 가수들이다. 악뮤와 함께 곡 작업한 한 가수들은 아이유, 이선희, 자이언티, 빈지노, 잔나비, 최정훈, 크러쉬, 샘 김까지 7명. 이들은 앨범에 수록된 7곡 전체에 각각 한 명씩 객원 보컬(피처링)로 참여했다.

지난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악뮤 이수현은 “‘어벤저스’처럼 한국 가요계에 한 획을 그은 영웅 같은 분들과 함께했다”며 “‘최애’(가장 좋아하는)와 ‘최애’가 만났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넥스트 에피소드)는 이수현과 이찬혁, 그리고 참여해주신 다른 아티스트까지 세 명의 이미지가 각각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이전보다 다채롭고 새로운 앨범”이라며 “공동 작사, 작곡하며 많은 아티스트들과 협업하고 그분들의 색깔을 상상하면서 노래를 쓰는 작업이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객원 가수 7명 중 가장 관심이 쏠린 가수는 이선희와 아이유. 이찬혁은 “이선희 선배님이 콘서트 게스트로 우리를 초청해 주셔서 첫 인연을 맺었는데 이렇게 실제로 작업하게 될지 몰랐다”며 “녹음 시간은 얼마 안 걸렸다. 내가 많이 손을 대지 않아도 셀프 프로듀싱을 하셨고, 나도 마음에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이유와 악뮤의 조합에 대해 이수현은 “정말 대중적이고 누구에게나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아티스트와 협업하면 많은 분께 쉽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아이유와 악뮤의 조합을 기다리는 팬분들도 많았다. ‘이번에 진짜 결실을 보자’는 생각으로 연락을 드렸고 흔쾌히 오케이 해줬다. 이걸 기점으로 아예 컬래버레이션 앨범을 만들어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의 주제는 ‘초월자유’다. 타인의 시선과 세상이 요구하는 기준, 마음속 상처 등에 굴복하는 대신 내면의 단단함을 지키고자 하는 굳은 의지를 담았다. 이찬혁은 “사전에 있는 단어는 아니지만, 육체적 피로의 해소나 쉼을 뜻하는 자유가 아닌 내면의 자유, 내가 밑바닥에 있어도 외부의 어떠한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앨범의 수록곡들은 20세기 후반 레트로 사운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여기에 객원 가수 7명의 음악적 색깔이 섞여 보다 신선하고 실험적인 곡들이 탄생했다. 타이틀곡은 아이유와 함께한 ‘낙하’. 낙하가 추락이 아닌 비상이 될 수 있음을 역설적으로 풀어냈다. 이수현은 “시련과 마주한 누군가에게 항상 끝까지 너의 곁에서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라며 “너무 좋아하는 영화 ‘위대한 쇼맨’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찬혁은 “(잘나가던) 주인공이 밑바닥으로 떨어져 망했다며 좌절하고 있는데, 극단 시작을 함께했던 이들이 와서 상황이 어떻든 함께할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머리를 띵 맞은 것처럼 영감을 받았고 집에 와서 곡 작업했다”고 말했다.

이선희는 어른들의 현실을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전쟁터’, 자이언티는 사람들의 시선과 세상의 기준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벤치(BENCH)’, 빈지노는 모두가 원하는 것이 다르니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째깍 째깍 째깍’에 함께했다. 잔나비와 크러쉬는 ‘맞짱’과 ‘스투피드 러브 송(Stupid Love Song)’에 객원 보컬로 참여했다.

악뮤는 전곡 객원 가수와 협업한 데 이어, 처음으로 모든 수록곡의 뮤직비디오도 제작했다. “하고 싶은 것을 다해 소원 성취한 기분”이라며 소감을 밝힌 악뮤는 자신들만의 이야기로 위로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전엔 우리 음악이 비처럼 땅에 내리면 싹이 트고 나무가 자라듯 세상을 바꾸겠다는 거대한 포부가 있었어요. 지금은 다양한 것들이 어우러져서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제시하기보단 ‘우린 이렇게 생각해’라고 우리의 이야기를 하면서 위로를 전하고 싶어요.”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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