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골프·씨름·럭비까지.. 2금융권의 '스포츠 사랑'

올림픽에 주목받는 스포츠마케팅
스포츠팀 만들고 선수 후원
저축銀·카드사 등 활발한 활동
고객에 긍정적 이미지 전달 효과

2020도쿄올림픽이 중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2금융권의 '스포츠마케팅'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2금융권에서는 저축은행업계가 가장 활발한 스포츠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는 스포츠마케팅이 저축은행에 대한 고객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SBI저축은행은 골프·씨름·야구 분야를 지원 중이다. 지난 2018년 SBI골프단을 출범하고 5명의 선수를 후원한다.

최근 16명으로 구성된 유소년 야구단인 '에스비아이콘즈(SBIcons)'에 대한 후원도 시작했다.

웰컴저축은행은 프로당구팀 '웰뱅피닉스'와 골프 관련 스포츠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4월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제7구단을 창단했다.

아울러 올 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선수 5명과 후원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OK저축은행도 스포츠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업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도쿄올림픽 부단장으로 선정된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뼛속까지 럭비인'을 자처할 정도로 럭비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학창 시절 럭비를 시작해 2015년 말부터 대한럭비협회 부회장, 현재 회장을 맡아 한국 럭비를 지원하고 있다.

대한럭비협회는 이번 올림픽에서 럭비 국가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하면 1인당 포상금 30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카드업계에서는 KB국민카드가 스포츠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체육 분야 장애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인 '점프(Jump)'를 통해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키우고 있는 인천시장애인수영연맹 소속 전효진 선수를 후원중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선발된 청소년에게는 교육·훈련비와 연습장 사용비, 종목별로 필요한 운동 기구와 관련 물품을 지원하고 훈련과 기량 발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소정의 장학금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TV광고 비중이 높은 1금융권과 달리 2금융권에서는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유명연예인들이 굳이 광고에 출연하지 않아도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2금융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상쇄하고 '가족' '건강' 등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