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너구리' '독약'.. '비유'로 때리는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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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비유'가 연일 회자되고 있다.
이 지사는 자신의 주요 대선 공약인 기본소득을 '오리너구리'에,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정식품 발언을 '독약'에 각각 비유하며 세간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야권 대선주자 수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 모임에 참석해 기본소득과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론을 싸잡아 "경제학 이론에서 족보도 없는 이론"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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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소득은 오리너구리?…“보지 못한 사람이 오리냐 너구리냐 논쟁”
2일 정치권과 경기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리너구리를 봤다면 오리냐 너구리냐 논쟁을 하지 않을 것’이란 글을 올려 논쟁을 촉발했다.
그는 이 글에서 기본소득을 양면성을 지닌 오리너구리에 비유했다. “복지적 경제정책으로 복지정책의 측면과 경제정책의 측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면서 “한쪽 측면만 보고 비판하는 분들이 계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본소득은 복지국가 정책이 아니다”(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이비 분배 정책”(최재형 전 감사원장)이라는 다른 정치인의 비판을 일일이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책 논쟁은 언제든 환영한다. 오리너구리를 보지 못한 사람은 오리냐 너구리냐 논쟁하겠지만, 세상에는 오리너구리도 있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오리너구리 비유를 놓고 ‘죽도 밥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경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면서 “복지정책으로 낙제점인 기본소득이라는 돈 풀기는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리는’ 단기부양책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경제학자인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도 한 일간지 인터뷰에서 “기존 성장론에 기본소득을 얹어 공정성장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이걸 성장정책이라고 우기기 시작하면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똑같아진다”고 꼬집었다.
야권 대선주자 수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 모임에 참석해 기본소득과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론을 싸잡아 “경제학 이론에서 족보도 없는 이론”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지사의 비유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날 오전 다시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님, 독약은 약이 아닙니다’라는 글을 올려 부정식품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는 ‘부정식품이라는 것은, 없는 사람은 그 아래 것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이거 먹는다고 당장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다’는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비판한 것이다.
앞서 윤 전 총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과도한 규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취지로, 심각하지 않은 수준의 부정식품은 단속하지 말아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이 지사는 “어안이 벙벙하다”면서 “G-8의 국력을 인정받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부정식품 그 아래 것이라도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가의 기본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후보께서 대통령으로서 만들고자 하는 나라는 도대체 어떤 나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없는 사람들은 ‘주 120시간 노동’하면서 ‘부정식품이나 그 아래 것을 먹는’ 그런 나라를 만들려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 과정에서 이 지사는 자신이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며 추진한 친환경 무상급식 사업을 거론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의 부정식품 발언은 애초 기사화되지 않았으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관련 내용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링크하고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쟁점화됐다. 이 지사는 물론 윤 전 총장과 같은 국민의힘 소속 대권주자들도 이 발언을 비판하면서 논란이 커진 상태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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