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edit] 김학범호, 전술 실패보다 기준과 절차를 돌아봐야

류청 2021. 8. 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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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 없이 탈락해도 축구는 계속 된다.

그래서 전술적인 실패보다 절차적 기준을 돌아보는 게 더 중요하다.

올림픽 메달을 기대했기에 탈락이 주는 무게감은 더 크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대한축구협회가 지닌 올림픽 지원에 관한 기준은 뭘까?'라는 의문이 계속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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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류청]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 없이 탈락해도 축구는 계속 된다. 그래서 전술적인 실패보다 절차적 기준을 돌아보는 게 더 중요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귀국했다. 조별리그에서 10골을 몰아쳤으나 8강에서 멕시코에 3-6으로 패했다. 공격적으로 멕시코를 몰아 붙이려 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자유롭게 공을 잡은 멕시코는 유려하면서도 날카로웠다. 패배는 쓰다. 올림픽 메달을 기대했기에 탈락이 주는 무게감은 더 크게 느껴진다.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남긴 전술적인 아쉬움은 확실히 돌아봐야 한다. 하지만 전술 분석만큼, 오히려 그보다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게 있다. 바로 전반적인 대표팀 운영과 그와 관련된 절차 그리고 기준이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대회를 치르려면 선수를 선발해야 하고, 몇 차례 소집 훈련을 해야 한다. 이 일련의 과정은 어떤 기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2020 도쿄올림픽’은 많은 물음표를 남겼다. 금메달을 땄더라도 짚고 넘어가야 할 정도로 원론적인 부분에서 질문을 던졌다.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번 올림픽은 다른 어떤 올림픽보다 더 많은 지원을 받았다. 소집 기간과 소집 범위가 이를 증명한다. 와일드카드 확정도 출국 직저네 이뤄졌다. 무엇보다 ‘대한축구협회가 지닌 올림픽 지원에 관한 기준은 뭘까?’라는 의문이 계속 들었다.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것은 옮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다. 다만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리고 모든 축구인들이 ‘한국 축구의 근간’이라고 이야기하는 K리그 운영에 영향을 줬던 것에 주목해야 한다. 김학범호와 대한축구협회는 이 부분에서 기준을 과거로 내려 앉혔다.


올림픽 대표팀 경기도 아닌 소집 훈련 때문에 각팀 주축 선수들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나가지 못한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대승적인 차원’이라는 표현으로 넘길 수 없는 일이다. 프로축구 선수는 팀에서 임금을 받고 뛰고, 팀은 팬이 있어서 존재한다. 올림픽 대표팀 훈련 때문에 아시아 무대에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김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지원이 아쉽다며 “일본이 부럽다”라고 했다. 일본은 개최국이었기에 다른 어떤 나라보다 지원이 컸기에 원론적으로는 그 발언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일본은 올림픽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들도 ACL에 참가했다. 뉴질랜드와 한 8강전에서 선발로 뛴 공격수 소마 유키는 나고야그램퍼스 소속으로 ACL 경기에 출전했다.

대표팀은 지원을 잘 받을수록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 대한축구협회는 항상 모든 측면에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 전제가 있다. 이 모든 게 기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기준이 없는 지원, 이례적인 운영은 혼란을 줄 뿐이다. 예외적인 상황에서 만든 성과를 이어가려면 또 다른 예외와 변칙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

축구는 프로라는 수식어를 단다. 다른 아마추어 종목과는 다르다. K리그가 잘 돌아가고 인기를 얻어야 대표팀 경기력도 좋아진다. 이는 역사적으로 증명됐다. 한국은 일본보다 프로축구리그를 먼저 만들어 정기적으로 경기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스템을 갖췄기에 아시아에서 가장 정기적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일본도 이런 한국을 모델로 J리그를 창설했다.

대회가 끝났으니 올림픽(아시안게임)과 K리그 간의 기준을 다시 명확하게 해야 한다. 한국 축구는곧 ‘2022 아시안게임’을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K리그 희생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대한축구협회와 축구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리그를 팬들에게 사랑해달라고 말할 수는 없는 일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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