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고 화려하기만".. K-뷰티 中 인기 '흔들'
중국 시장에서 K-뷰티(한국 화장품)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현지시각)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중국 소비층의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비층의 화장 트렌드는 좋은 성분과 단순한 화장법이다. 팬데믹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색조 화장에 대한 소비자 선호는 줄어든 반면, 스킨케어 제품을 찾는 고객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만큼 화장품의 성분을 중요하게 여기는 고객층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화장품은 화려한 마케팅과 색조 화장품만 앞세워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게 매체의 분석이다. 또 매체는 한국 화장품의 스킨케어 루틴이 너무 복잡하다는 점도 인기 하락 원인으로 꼽았다. 세계적으로 화장 단계를 단순화하는 게 추세인데, 한국 화장품 브랜드는 10단계에 이르는 화장 단계를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단 것이다. 대신 중국 고객층들은 단순함과 성분을 강조한 서구, 일본 화장품 브랜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중국내 한국 화장품의 인기 하락은 수치로도 나타난다. 한국화장품산업연구원의 5월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한국 화장품 브랜드의 대중(對中) 수출액은 전년대비 14% 증가한 30억달러였다. 2013~2018년까지 5년 동안의 평균 연간 증가율 41%에 비해 성장세가 완만해진 것이다. 이런 부진한 성장세를 반영하듯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중국 내 140여 개의 이니스프리 매장을 철수했다.
SCMP는 “K-뷰티는 단시간 빠르게 성장했지만 정치적 위기와 팬데믹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면서 “혁신하지 않으면 인기는 지속할 수 없다”고 전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모던 경성]北으로 간 日‘신교향악단’(NHK 심포니 전신) 바이올리니스트 문학준
- “농사엔 도가 텄다고 생각했는데”, 18억원 빚진 후 얻은 것
- [단독] “文, 북한에 너무 양보하려 해 싱가포르 회담서 제외시켜”
- [단독] 강남서 건당 최대 155만원 받았다… 日 ‘열도의 소녀’ 성매매 수법
- “일본은 독도 못 빼앗습니다, 왜? ‘독도는 우리땅’ 노래가 없으니까!”
- 108배에 방석이 땀으로 흥건… 속세를 떠올릴 겨를이 없었다
- 산울림소극장의 괘종시계
- ‘라인야후 사태’ 한일 간 온도 차는 어디서 오는 걸까?
- 청보리·수레국화 수놓은 목장 길에서 인생 사진 찰칵!
- ‘합성사진’ 속 여자가 왕비요, 마고자 차림 남자가 대원군이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