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갈등 격화에 80억 혈세 들인 통영 국제축제 파행 위기
통영재단 추진단 "실적없어 직무배제 정당, 컨셉 도용 근거없는 주장" 반박
내부 갈등 속 이달 사전 행사 진행, 내년 3월 본 행사 파행 위기
경남 통영시 전역에서 열릴 대규모 행사 문제를 두고 강석주 통영시장이 임명한 예술감독과 통영시 출연 재단 사이 내부 갈등이 커지며 축제가 파행 위기에 놓였다.
해당 감독은 직무배제를 위법하게 하고도 재단이 본인의 컨셉을 도용해 이달 행사를 진행한다며 법적 소송을 진행하는 한편, 재단 측은 직무배제 사유는 정당하고 전혀 다른 내용으로 이달 행사를 진행한다고 반박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예술감독 "위법한 직무배제 소송으로 맞서, 아이디어 무단 도용까지" 주장
김 감독은 지난 3월부터 내년 6월까지 재단 측과 '통영국제트리엔날레 관련 행사를 진행한다'는 용역계약을 맺고 행사를 기획·준비해왔다. 통영국제트리엔날레는 현 시장의 핵심 현안 사업으로 사업비 80억 원을 들여 내년 3월에 열릴 예정이다. 통영재단은 현재 추진단을 꾸려 축제를 준비중이며 그 전에 '섬의 날'을 맞아 이달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통영국제트리엔날레 사전행사가 진행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사건은 지난 5월쯤부터 두 행사를 준비하던 김경미 예술감독이 재단 측과 행사 내용과 인력 등과 관련된 의견 차이로 갈등을 빚으면서 불거졌다. 김 감독은 내부적으로 재단 측과 생각 차이로 마찰이 일어날 수 있지만 재단 측의 행사 개입이 극심해 업무에 지장을 초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도 업무를 이어나가려 했지만 재단 측은 지난 6월말 직무배제를 구두 통보, 지난 7월 중순 공식적으로 직무배제됐다고 김 감독은 주장했다. 김 감독은 "자신은 통영재단과의 용역계약에 따라 성실히 근무했지만 비전문가와 지자체의 개입으로 본인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 부당한 직무배제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계약에 따라 업무를 성실히 소화한 점, 소명의 기회도 부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직무배제한 점, 자신의 아이디어를 무단 도용해 재단 측이 사전 행사를 진행해 창작윤리를 어긴 점 등을 재단의 직무배제 부당성으로 주장하고 있다. 김 감독은 이런 이유 등으로 재단 측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직무배제처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창원지법 통영지원에 제출하며 법적 소송을 하기로 했다.
통영재단 추진단 "실적없어 직무배제 정당, 컨셉 도용 근거없는 주장" 반박
지난 3월 임명되기 전 지난해 12월부터 김 감독이 사실상 통영트리엔날레 축제를 내부적으로 참여한 점 등을 감안하면 지난 6월말까지 약속한 본 행사 계획에 대한 김 감독의 업무보고서가 미흡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추진단 측은 "중간에 수차례에 걸쳐 내년 3월 행사를 위한 세부실행계획안을 달라고 김 감독에게 요구했지만 차일피일 미뤄졌고 계약에 따른 과업 지시도 잘 지켜지지 않았다"며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해 직무배제를 할 요건은 충분히 됐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이달 열릴 사전행사도 김 감독의 아이디어 표절이 아니라 전혀 다른 컨셉의 내용으로 행사가 진행돼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추진단 측은 "김 감독이 주장하는 컨셉과 이달 열릴 행사는 완전히 다른 내용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표절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추진단 측은 김 감독에 대해 계약 해지 절차를 밟으며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거나 추진단 그대로 이달과 내년 축제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경남CBS 이형탁 기자 ta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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