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가 멈추자.. 4강행 불방망이쇼

서필웅 2021. 8. 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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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함과 안타까움.

2020 도쿄올림픽에 나선 한국야구 대표팀을 지켜보던 야구팬들이 느끼던 감정이다.

이런 야구 대표팀이 마침내 집중력을 발휘했다.

앞선 도미니카전에서 9회 말 극적인 부활쇼를 선보였던 대표팀은 이 여세를 몰아 경기 초반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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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이스라엘에 7회 콜드게임 승
경기초반 주루 미스·범타 등 답답
선발 김민우 덕에 겨우 리드 유지
5회 비 멎자 잠자던 타선 살아나
김현수 투런홈런 등 7득점 쏟아내
체력 소진 대표팀 휴식 '덤으로'
하이파이브 한국 야구대표팀 오지환(왼쪽)이 2일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2회 말 투런홈런을 친 뒤 허경민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요코하마=허정호 선임기자
답답함과 안타까움. 2020 도쿄올림픽에 나선 한국야구 대표팀을 지켜보던 야구팬들이 느끼던 감정이다.

이스라엘, 미국과의 조별 예선 2경기, 도미니카와의 녹아웃 스테이지 1차전 등 총 3경기를 치르는 동안 2승1패를 했지만 쉬운 승리가 단 하나도 없었다. 이스라엘과의 조별예선 1차전에서는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를 이어가다 승부치기에서 상대의 몸에 맞는 볼로 겨우 이겼고, 도미니카전은 내내 끌려가다 9회 말 극적인 끝내기로 겨우 살아났다. 5안타 빈공 속에 패한 미국전을 제외한 2경기는 투타 모두에서 비교적 좋은 컨디션을 보였지만 집중력이 부족했다. 필요한 순간 적시타가 나오지 않으며 원치 않았던 접전을 펼쳐야 했다.

이런 야구 대표팀이 마침내 집중력을 발휘했다. 2일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2차전에서 11-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앞선 도미니카전에서 9회 말 극적인 부활쇼를 선보였던 대표팀은 이 여세를 몰아 경기 초반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1회 말 박해민, 강백호의 연속안타에 이어 이정후의 외야 플라이로 깔끔한 선취점을 따냈다. 2회에는 앞선 이스라엘과의 조별예선에서도 대활약했던 오지환이 또 한번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다만, 만족스러운 흐름은 아니었다. 1회 말 선취점 이후, 2회 말 홈런 이후 결정적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주루 미스와 범타가 나오며 추가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이스라엘 선발투수 조이 와그먼을 상대로 4회 2사까지 대표팀이 때려낸 안타는 무려 10개였지만 득점이 단 3개에 그쳤다.

앞선 경기까지 느꼈던 답답함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다.

그나마 선발투수 김민우가 단 2안타만 허용하는 완벽투로 3점 리드를 지켜나갈 수 있었다. 김민우는 5회 초 2사에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낸 뒤 최원준으로 교체됐다.
2일 오후 도쿄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이스라엘전에서 한국 선발 투수 김민우가 공을 던지고 있다. 뉴스1
마침 이때 갑자기 그라운드에 소나기가 내렸고 분위기가 돌변했다. 갑자기 내린 비속에 투수가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2사 만루 위기에서 몸에 맞는 볼 밀어내기로 첫 실점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이 답답함은 비가 그친 뒤 이어진 5회 말이 돼서야 해소됐다. 선두 타자 오재일의 안타와 오지환의 몸맞는 볼, 허경민의 내야안타로 맞은 무사 만루 기회에서 황재균이 내야땅볼을 때렸고, 마침 송구에러가 나오며 4번째 득점이 나왔다. 여기에 타석에 나선 박해민이 우측 라인을 타고 흐르는 2타점 2루타로 2득점 추가했고, 강백호의 적시 안타까지 나오며 멀리 달아났다. 특히 김현수의 투런홈런까지 터지며 5회에만 대거 7득점을 만들어냈다. 팬들이 원하던 시원한 야구가 마침내 그라운드에서 구현됐다.

7회 말 김현수의 2루타에 이어 김혜성의 적시타로 11점째를 만들며 이날 경기는 콜드게임으로 마무리됐다.
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스테이지 2라운드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가 한국의 11대1 콜드게임 승리로 끝났다. 경기를 마친 이스라엘 선수가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주장 김현수가 1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앞선 세 경기의 접전으로 체력을 소진했던 대표팀은 콜드게임 승리 덕분에 빠른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대표팀은 하루 쉰 뒤 4일 준결승에 나선다.

요코하마=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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