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 찾아 해외 떠돌던 中企..'스마트공장' 앞세워 한국 유턴

전범주 2021. 8. 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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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현대차에 납품하는 경신
케이엠디지텍과 함께 리쇼어링
아프리카로 가려던 피씨엘은
한국서 생산라인 자동화 결정
중기부, 韓유턴 스마트공장 지원
30년간 전선 절단 장비를 만들어온 케이엠디지텍은 전 세계 최초로 전선 뭉치 자동화 생산설비를 개발한다. 이 도전이 성공하면 중국 베트남 등에 흩어져 있는 경신, 유라, THN 등 국내 자동차 전선 뭉치 제조 공장이 국내로 유턴할 수 있다. 지난해 2월 코로나19로 중국향 부품 물류가 막히면서 현대차 생산라인이 멈춰 섰던 위험 요소가 제거될 수 있다는 얘기다.

2일 매일경제신문과 통화한 임성주 케이엠디지텍 대표는 "자동차에는 1500여 개의 다른 전선이 제각각 얽혀 있는데 이를 수백 개 커넥터에 꽂아서 연결하고 테이핑해서 정리하는 것은 매우 복잡해 자동화가 어렵다"며 "기존 단순 수작업 인원을 50% 줄이는 것이 1차 목표이고, 전 세계 2조원 규모의 자동차 배선장비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자동차 내 배선 신경망 제조 공정을 자동화하겠다는 목표는 저와 회사의 꿈"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를 생산하는 피씨엘은 제품 포장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기 위해 중국이나 아프리카 진출을 심각하게 검토했다. 하지만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300여 명의 국내 인력을 유지하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국내에 남기로 결정을 번복했다. 그 기술적 매개점은 역시 자동화 스마트 공장이다. 김소연 피씨엘 대표는 "연간 1000만개씩 전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는 자가진단키트 자체는 자동화 생산을 하고 있지만 포장 공정만은 수작업에 의존해왔다"며 "80~300명이 투입되는 포장 공정에 너무 큰 비용이 들고 불량이 많아 중국 임가공이나 모로코 공장 건설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한국산 제품의 선호도를 유지하고 품질을 균일하게 관리하기 위해 어떻게든 국내에 남으려고 고민하다가 50억원을 들여 국내에 스마트 공장을 짓기로 했다"며 "1년 반 이후 전 공정이 자동화되면 스마트 공정을 관리할 고급 인력 30여 명을 추가로 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스마트 공장을 추진 중인 중소기업에 올해 총 100억원을 긴급 투입한다. 중기부는 지난 4월 리쇼어링을 위한 공정품질기술개발 선정 공고를 냈고, 41곳이 신청해 최종 10곳이 선정됐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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