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 특산 애호박, 산지폐기 위기 딛고 '완판 행진'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화천군이 최근 가격이 폭락한 애호박을 산지폐기한 가운데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비대면 채널을 활용해 농산물 판매 불황의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화천 화악산 토마토를 홍보 중인 유튜브 채널 [화천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2일 화천군에 따르면 지난달 유명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내면 화악산토마토영농조합의 수확과 선별, 포장 과정을 촬영한 데 이어 서울에서 재경화천군민회와 가수 등 연예인이 출연한 홍보를 통해 400상자를 모두 팔았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28일 '국민 안내양 TV' 채널에 업로드돼 수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공영쇼핑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인 '공영라방'이 사내면 토마토 선별장에서 열려 50분 만에 예정된 물량의 2배가 넘는 약 4.8t의 토마토를 판매했다.

화천 화악산 토마토 [화천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화악산 토마토 작황은 평년 수준이지만, 토마토 축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취소된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소비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특히 최근 산지폐기의 아픔을 겪었던 화천산 애호박도 비대면 채널을 통해 판매가 급증했다.

산지폐기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25일부터 불과 하룻밤 사이에 화천군 직영 쇼핑몰인 '화천 스마트 마켓'을 통해 무려 1만 상자(총 80여t)의 주문이 쇄도했다.

같은 기간 우체국 쇼핑몰에도 약 8천 상자(총 32t)의 주문이 몰렸다.

지난달 25일 애호박 산지 폐기 작업 [연합뉴스 자료사진]

덕분에 추가 산지폐기는 당분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여건이 만들어져 농가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애호박 판매는 애초 주문량이 소화된 이후에도 꾸준히 판매가 지속되고 있다.

화천군 관계자는 "다양한 온라인 및 SNS 채널,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 코로나19 맞춤형 판로개척과 프로모션을 통해 농가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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