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정보도 '치밀한 큐레이션'이 필요해요
미술서 '널위한 문화예술' 펴내
"가성비보단 감성비가 중요해"
유튜브 내용을 보강해 단행본으로도 출간했다. 지난달 14일 출간된 책 '널 위한 문화예술'은 국내 최대 서점 교보문고 예술 분야 주간 베스트셀러에서 2주째 1위를 기록하며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사무실에서 만난 이정우 '널 위한 문화예술' 치프 에디터(26)는 "실물로 내용을 소장하고 싶다는 구독자 요청에 책을 내게 됐다"며 "분량과 호흡상 영상에 미처 담지 못한 내용을 꾹꾹 눌러 담았다"고 말했다.
2019년 유튜브를 시작했다. 불과 2년 만에 그는 어떻게 강력한 '팬덤'을 확보할 수 있었을까. 그는 "전문적인 채널은 많지만 구독자에게 더 필요한 채널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자평했다. "미술은 역사가 길어 관련 정보가 많지만 흩어져 이해하기 쉽지 않지요. 작품뿐만 아니라 정보도 '큐레이션'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소비자를 대하는 태도로 어떤 미술과 전시가 필요한지 시장을 철저하게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개인이 만든 여타 채널과 달리 이 채널은 서강대 동아리에서 시작된 미디어 스타트업 '널 위한 문화예술'이 운영한다. 성신여대 서양화과 출신인 그도 동아리가 기업화되는 과정에서 합류했다. 기존에 별도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큐레이션 능력과 스타성을 인정받은 덕분이다. 그는 "미술 전공자는 세 부류로 나뉜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 그림을 사는 사람, 그림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이다. 마지막이 나와 꼭 맞았다"고 말했다.
책은 오귀스트 로댕의 조각 '생각하는 사람'의 모델이 서사시 '신곡'을 쓴 단테 알리기에리라든지,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는 도난사건이 일어나며 지금처럼 유명해지게 됐다는 등 예술을 둘러싼 갖가지 흥미로운 비화를 소개한다. 이 에디터는 "작품 그 자체로도 감상할 수 있지만 작품에 얽힌 얘기, 작품을 만든 이유를 알 때 더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다"며 "예술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최대한 쉽게 전달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미술관에 걸려 있는 작품만 예술인 건 아닙니다. 일상 속에 작품이 넘쳐나지만 이것들을 예술로 느낄 만한 계기가 없었을 뿐입니다. 하다 못해 와인 한잔을 마실 때도 와인 병에 그려진 그림을 알고 마실 때와 모르고 마실 때는 분명 맛이 다르답니다. 조승연 작가님 말을 빌리면 '감성비'(비용 대비 감성적 가치)가 높다고나 할까요.(웃음)"
[서정원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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