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도 대출문턱 높이자..사금융 내몰린 저신용자

황두현 2021. 8. 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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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일 법정최고금리 인하를 앞두고 주요 저축은행들이 저신용자의 대출 취급을 축소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OK·페퍼·웰컴·한국투자·유진·애큐온·신한·JT친애·KB 등 가계대출 상위 10대 저축은행(3월 기준)은 지난해말까지 신용평점 600점이하(구 5등급)의 중·저신용자 고객에 대한 신용대출을 취급했다.

OK·웰컴·유진저축은행 등 일부 금융사는 9~10등급의 초저신용자에도 대출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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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등급이하 고객대출 웰컴 단 1곳
최고금리 인하 따른 리스크 상쇄
부실가능성 큰 저신용자 비중줄여
직전 1개월 신규 취급액 기준

지난달 7일 법정최고금리 인하를 앞두고 주요 저축은행들이 저신용자의 대출 취급을 축소했다. 사실상 대출절벽이 현실화한 것이다. 금융당국이 최근 2금융권에도 대출 심사 강화를 주문하면서 이들의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OK·페퍼·웰컴·한국투자·유진·애큐온·신한·JT친애·KB 등 가계대출 상위 10대 저축은행(3월 기준)은 지난해말까지 신용평점 600점이하(구 5등급)의 중·저신용자 고객에 대한 신용대출을 취급했다. OK·웰컴·유진저축은행 등 일부 금융사는 9~10등급의 초저신용자에도 대출을 내줬다.

하지만 최고금리 인하를 눈 앞에 둔 지난 6월, 신용대출 취급 현황에서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401점~500점(6등급)고객이 일부 저축은행에서 사라졌을뿐만 아니라 301점~400점(7등급) 저신용 고객은 3곳을 제외하면 자취를 감췄다. 300점이하(8등급이하) 초저신용자 고객에 대출을 내어준 곳은 웰컴저축은행이 유일했다.

저축은행권은 올 들어 점진적으로 저신용자 취급을 줄여왔다. 기존에는 24%까지 금리를 책정해 대출을 내어줄 수 있었지만, 올해 7월부터 20%로 최고금리가 제한된다는 사실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표준여신거래 약관 개정에 따라 기존 20%이상 고금리 고객에도 인하분을 소급적용되면서, 부담이 커진 저축은행은 일제히 저신용자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다.

업계는 '예견된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리스크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부실 가능성이 높은 저신용자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내어주기 위해 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줄여야 하므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대출심사 문턱을 넘지 못한 차주는 불법사금융 등 제도권밖으로 밀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업계와 공동으로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 충격을 주시하고 있지만, 사금융 시장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치는 없다. 당국은 지난달 중순에는 불법대부 혐의가 있는 광고가 6월보다 늘었다는 사실을 전하며 시장 여파를 전하기도 했다. 사금융 광고가 늘었다는 건 유입 인원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금융권에 대한 대출규제가 지속될수록 저신용자가 2, 3차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 총량을 줄이라는 압박을 계속 줄수록 금융사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결국 피해를 보는 건 제도권 금융의 마지노선에 있는 저신용자"라고 말했다.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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