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시기에..대출 변동금리 82%

김현동 2021. 8. 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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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당국과 재정당국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에서도 가계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2019년 신규 가계대출 기준 변동금리 평균 비중(63.8%, 53.0%)과 비교해보면 1∼2년 사이에 20∼30%포인트나 뛰었다.

더구나 한은이 수 차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정부까지 나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대출자들이 변동금리를 선택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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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통화당국과 재정당국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에서도 가계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해도 인상 폭이 제한돼 시장금리 변동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6월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비중이 18.5%,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81.5%를 기록했다. 5월과 비교하면 고정금리 비중이 한달 사이에 3.5%포인트 떨어졌고, 변동금리 비중이 3.5%포인트 늘어났다.

변동금리 비중은 2014년 1월(85.5%)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대 기록이다.

지난해와 2019년 신규 가계대출 기준 변동금리 평균 비중(63.8%, 53.0%)과 비교해보면 1∼2년 사이에 20∼30%포인트나 뛰었다. 신규 대출이 아닌 가계대출 전체 잔액 기준으로도 6월 고정금리 대출 비중(27.3%)은 2014년 9월(27.2%)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낮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72.7%에 달한다.

금리 상승기에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 비중이 높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더구나 한은이 수 차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정부까지 나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대출자들이 변동금리를 선택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처럼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배경에는 현재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격차가 대출자가 예상할 수 있는 향후 수년의 잠재적 변동금리 상승분보다 크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16일 기준 코픽스(COFIX) 연동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2.49∼4.03% 수준이다. 코픽스가 아닌 은행채 5년물 금리를 따르는 혼합형(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2.89∼4.48%다. 고정금리 대출금리가 변동금리보다 0.4%포인트 이상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격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대출자가 미래 금리 상승 위험을 고려해 고정금리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점은 정부가 금리상승 위험을 대비해 내놓은 금리상한 특약 상품에 대한 외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중은행은 지난달 15일 '금리상한 특약 대출' 상품을 내놨다. 향후 금리 상승 위험과 충격을 줄일 수 있는 상품을 준비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른 출시였다. 특약 상품은 대출 잔여기간이 3년 이상 5년 미만이면 남은 기간 전체에 금리상한이 적용된다. 그 사이 금리가 아무리 뛰더라도 특약 대출자의 금리 상승 폭은 특약을 맺은 시점에 적용받은 기준금리 대비 1.5%포인트 이하로 제한된다. 다만 이 상한을 적용받으려면 연 0.1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내야 한다. 하지만 상품 출시 후 약 2주간 체결된 특약은 거의 없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금리상한 특약 체결 실적이 없다"고 전했다.금융권 관계자는 "초저금리 환경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대출자의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면서 "향후 금리가 인상된다고 해도 인상 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심리가 강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김현동기자 citize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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