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주요 기업 매출 코로나로 7.1% 하락..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백운석 기자 2021. 8. 2. 16:5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국 매출액 감소 폭보다 2배 이상 감소..부채 비율 67.7% 0.9%↑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코로나19 이후 경영상황 점검·평가'결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제공. © 뉴스1

(대전=뉴스1) 백운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충남지역 주요 기업의 매출액 감소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2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배준호 과장과 임미라 조사역이 분석한 ‘코로나19 이후 충남지역 기업 경영상황 점검 및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충남지역 기업의 주요 경영지표 분석결과 경영지표가 2019년에 비해 크게 악화되고, 경영지표 악화 정도 역시 다른 지역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충남도내 주요 기업의 매출액은 7.1% 하락했으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9년(–7.3%)과 비슷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같은 시기 전국 매출액 감소 폭(-3.0%)의 두배 이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 3.6%에서 2020년 3.3%로 0.3%포인트 감소했으며, 부채비율은 66.8%에서 67.7%로 0.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이후 충남지역 기업의 경영상황 악화는 주력산업 내 비정보기술(IT) 제조업종이 주도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부문 업종은 매출이 소폭(0.8%) 증가하고 영업이익률도 개선(1.9%p)됐으나, 석유정제와 자동차·철강 등 비IT부문 업종은 매출이 대폭(-9.7%) 감소하고 영업이익률도 하락(-1.0%p)했다.

석유정제(-32.8%)와 석유화학(-26.9%)은 유가 하락이 제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며 매출이 각각 32.8%와 26.9% 급감했다.

비대면서비스업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매출을 유지한 반면, 감염병에 취약한 대면서비스는 매출이 급감했다.

2020년 대면서비스업 매출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20.0% 감소해 전국 평균 12.1%보다 크게 줄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과 운수업 매출은 전년도에 비해 무려 54.3%와 18.5% 감소했다.

하지만, 비대면서비스업 매출액은 0.3% 증가하며 코로나19 이전 전국 수준(-0.5%)을 유지했고, 영업이익률도 전국(0.2%포인트)보다 소폭 상승(0.4%포인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충남지역 서비스업의 매출 감소폭(-1.4%)이 전국(-2.3%)보다 적었던 것은 대면서비스업의 비중이 7%로 전국(14%)보다 크게 낮은 구조적 특성 때문으로 풀이됐다.

충남지역 중소기업의 매출과 수익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혜업종과 피해업종 간 양극화현상을 보였다.

식료품, 의료용 물질·의약품, 기계·장비, 반도체 소재 등 수혜업종의 매출은 13.6%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은 1.0%포인트 상승했으나 운수업, 숙박음식점업, 자동차 등 피해업종은 매출이 7.1% 감소하고 영업이익률도 0.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전세계적인 반도체 수요 호조로 국내 반도체 생산이 증가함에 따라 지역 내 중소형 기계·장비(17.5%) 및 소재(9.7%) 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늘었으며, 의료용 물질·의약품(13.7%)와 의료·정밀·광학·시계(3.1%), 식료품(11.3%) 생산업체 등도 코로나19 특수 영향 등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대면서비스업 업종 전반과 제조업 중 자동차, 섬유, 의복제품 등이 코로나19 이후 경기 위축의 부정적 영향을 크게 받으며 경영상황이 상대적으로 부진함을 면치 못했다.

대면서비스업 중 숙박음식점업과 운수업의 매출이 각각 21.9%와 18.7% 감소했다.

이밖에 코로나19 위기 이후 기업규모·업종과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한계기업(경제 여건의 변화에 따라 재무구조가 부실해지면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비중이 확대되고 경영상황 부진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충남지역 한계기업 수는 2019년 147개에서 2020년 140개로 감소했으나, 전체 기업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7% 에서 12.7%로 소폭 확대됐다.

한계기업은 기업당 매출액이 11.1% 감소한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2.0%포인트 하락하고 부채비율은 22.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서비스업 부문은 한계기업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높았던 부채비율은 큰 폭으로 상승해 안정성이 저하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배준호 과장은 "충남지역 기업의 주요 경영지표가 전국에 비해 부진한 것은 지역경제에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기업과 제조업의 경영상황이 상대적으로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라며 "특히 주력산업 가운데 비IT부문 제조업인 석유화학·정제, 자동차, 철강에 속한 일부 대기업의 경영상황 악화가 지역 전체 기업부문의 경영상황 부진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bws966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