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결정적 홈런..오지환의 '작은 소망' "국가대표다운 선수가 되고 싶다" [도쿄 인터뷰]

요코하마 | 김은진 기자 2021. 8. 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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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연합뉴스


오지환(31)이 다시 터졌다. 국가대표의 아픔을 씻으려 나선 올림픽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또 홈런을 치며 한국 야구를 2020 도쿄올림픽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오지환은 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이스라엘전에서 1-0으로 앞서던 2회 2점 홈런을 때렸다.

7월29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이스라엘 상대로 2점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 활약을 펼쳤던 오지환은 이날 다시 만난 이스라엘에 2회말 무사 1루에서 중월 2점 홈런을 쳤다. 이스라엘 선발 조이 와그먼을 상대로 전광판 아래를 직격하는 중월 홈런을 쳤다. 오지환의 이 홈런 덕에 한국 투수들은 5회초 1점을 주고도 안정감 있게 경기를 지켜낼 수 있었다.

오지환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최종 엔트리 선발 과정 논란의 중심에 놓였던 선수다. 금메달을 따고도 선동열 감독이 국정감사에 소환되고 자진 사퇴까지 하게 된 사태의 중심에 있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번 올림픽에서도 선발하자 또 눈총이 쏟아졌다. 제대로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진중한 자세로 국가대표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며 김경문 감독의 기대를 받았던 오지환은 대회 시작 이후 중요한 승부처마다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는 무안타에 그쳤으나 준결승행과 패자부활전행 사이에 놓여있던 이날 이스라엘전에서 결정적 홈런으로 초반 분위기를 한국에 가져왔다.

오지환은 경기 뒤 “전에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런 말을 듣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컸다”며 “힘든 부분에 대해서도 티내고 싶지 않았다. 국가대표다운 선수가 되고, 승리에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타선 침체 속에 분위기가 꺾여가던 대표팀은 지난 1일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며 기세가 완전히 올라섰다. 오지환은 “주장인 (김)현수 형이 ‘투수들 좀 도와주자. 잘 던지고 있으니 타자들이 조금만 더 잘 치면 될 것 같다. 찬스 때 집중하자’고 많이 얘기했다”며 “오늘 이스라엘은 한 번 상대해본 팀이었고 지난 번처럼 끌려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 초반에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제 준결승이다. 올림픽 메달을 향해 도전한다. 오지환은 “어떤 상황에서든 최선을 다하겠다. 내가 직접 뛰는 만큼, 할 수 있는 역량을 다 발휘하는 선수로 감독님과 동료들, 팬들께 기억되고 싶다”고 메달과 함께 도쿄 올림픽에서 꼭 이뤄가고 싶은 한 가지 바람을 드러냈다.

요코하마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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