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철수, 이젠 통합 저주까지..제발 뜬구름 잡지 말고 만나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앞에서 '드루킹 몸통배후 수사 및 대통령 진실고백 촉구' 당지도부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마이너스 통합'에 매달리고 있다며 당명 변경 등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이 대표를 맹비난했다.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저주를 퍼붓지 말고 만나서 양당 통합에 대해 이야기 하자고 제의했다.

이 대표는 2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안 대표가 청와대 앞 1위시위 때 "지지자들을 떨어져 나가게 만드는 마이너스 통합이 된다면 정권교체의 가능성으로부터 멀어지게 된다"고 한 것과 관련해 "이제 양당간 통합을 마이너스 통합이라고 저주까지 하느냐"고 따졌다.

이어 "이는 안 대표가 제안했던 통합인데 당명을 바꾸면 플러스 통합이고 안바꾸면 마이너스 통합이냐"라며 "플러스 통합의 실체가 명확하면 제가 통합과정에서 경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런 뜬구름 같은 이야기 말고 제발 진지하게 만나서 실질적인 합당관련 대화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자신과 일대일로 만나 안 대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밝힐 것을 촉구했다.

한편 안철수 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드루킹 몸통·배후 수사 및 대통령 진실 고백 촉구 당 지도부 릴레이 1인 시위'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여권 대권 주자들의 지지율이 합이 야권보다 높다"며 "야권은 축제 분위기가 아니라 긴장하고 엄중하게 이 사안을 봐야 하고 야권 지지자의 저변을 넓히는 플러스 통합이 필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지자들을 떨어져 나가게 만드는 마이너스 통합이 된다면 정권교체의 가능성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라며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했던 것처럼 정권교체를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통합이 아니라 범야권 통합으로 방향전환할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를 보낸 셈이다.

앞서 이 대표는 양당 합당 협상시한을 자신이 휴가를 떠나는 8월 둘째주 이전으로 못 박으면서 안 대표에게 그 이전에 만나 이야기를 마무리 짓자고 요구했다.

그러자 국민의당은 "겁박하는 거냐"며 "휴가를 떠나고 싶으면 떠나라"고 일축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