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청약 첫날 흥행 저조.. 증거금1.8조원

최형석 기자 2021. 8. 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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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증거금 부담 영향
중복 청약 마지막 기회
3일 오후 마감

게임 업체 크래프톤의 공모주 일반 청약 첫날인 2일 증거금이 2조원이 채 못 모였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 청약 첫날에 모인 증거금은 총 1조8017억원이었다.

◇다른 대어급에 크게 못 미쳐

청약 1일 차 증거금은 다른 대어급 공모주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이 가능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14조1474억원)나 SK아이이테크놀로지(22조1594억원)는 물론, 중복 청약이 불가능했던 카카오뱅크(12조522억원)보다 크게 적었다.

총 259만6269주 모집에 청약 수량은 723만5770주가 몰렸다. 이에 따라 증권 3개사 통합 경쟁률은 2.79 대 1을 기록했다. 증권사 별 경쟁률은 배정 물량이 가장 많은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이 3.75대 1, 이어 NH투자증권 2.39대 1, 삼성증권 2.04대 1 순이었다. 3개 증권사에 들어온 청약 건수는 총 13만2900건이었다.

◇따상도 어려울 거라는 전망 많아

크래프톤은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기회다. 그러나 높은 최소 증거금 등의 영향으로 청약 첫날 흥행은 기대에 못 미쳤다. 크래프톤의 공모가는 49만8000원, 청약에 필요한 증거금은 최소 249만원이다. 증권사 3곳에 모두 최소 청약 증거금을 넣으려면 총 747만원이 필요하다. 소액 투자자들에게는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최소 청약 증거금은 19만5000원이었다.

지난달 14~27일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도 243.15대 1을 기록했다. 최근 인기 공모주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기본 1000 대 1을 넘는 것에 비하면 높은 수준은 아니었다.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의 두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기록)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의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상장 첫날 이 기관들이 대량 매도하면 주가가 떨어질 거라는 우려 때문이다. 크래프톤이 공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 중 의무 보유를 확약한 비율은 22.05%다. 지난해 상장해 따상에 성공한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이 58.59%였다. 현재 크래프톤은 장외 시장에서 54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KTB증권은 상장 후 적정 주가를 58만원으로 제시했다.

크래프톤은 오는 3일 오후 4시까지 공모 청약을 받는다. 코스피 시장 상장일은 1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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