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쐐기 투런포' 오지환 "첫 경기처럼 끌려가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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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침묵했던 오지환(31·LG 트윈스)이 나흘 만에 다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한국은 오지환의 홈런포로 일찌감치 추가점을 냈고, 점점 격차를 벌려 11-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오지환은 "이스라엘은 한 번 붙어본 팀이다. 첫 경기(7월 29일 B조 예선)처럼 끌려가고 싶지 않았다"며 "빨리 많은 점수 차로 리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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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잠시 침묵했던 오지환(31·LG 트윈스)이 나흘 만에 다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본격적인 메달 다툼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무척 반가운 한 방이었다.
오지환은 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의 2020 도쿄올림픽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경기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렸다.
안타 한 개는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3회에 친 투런 홈런이었다.
한국은 오지환의 홈런포로 일찌감치 추가점을 냈고, 점점 격차를 벌려 11-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오지환은 "이스라엘은 한 번 붙어본 팀이다. 첫 경기(7월 29일 B조 예선)처럼 끌려가고 싶지 않았다"며 "빨리 많은 점수 차로 리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기 초반에 점수 차를 벌리는데, 오지환이 큰 역할을 했다.
오지환은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다. 초구에 직구가 와서 타격했다"고 홈런을 친 상황을 떠올렸다.
오지환은 7월 29일 예선 첫 경기에서는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당시 한국은 이스라엘에 연거푸 홈런포를 얻어맞았다.
오지환은 0-2로 뒤진 4회 동점 투런포를 치고, 4-4로 맞선 7회에는 역전 2루타를 쳤다.
한국은 이스라엘에 연장 10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참사'를 피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발탁 논란으로 가슴앓이를 했던 오지환에게는 7월 29일 이스라엘전이 무척 의미 있는 경기였다.
미국,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는 무안타에 그쳤던 오지환은 나흘 만에 만난 이스라엘을 상대로 다시 홈런포를 쐈다.
한국은 4일 오후 7시에 준결승전을 치른다. 본격적인 메달 경쟁에 돌입하는 시점에서 오지환이 타격감을 회복한 건, 대표팀에 무척 반가운 일이다.
오지환은 "오늘 경기 전에 (김) 현수 형 등 타자들이 모여서 '투수들이 잘 던지고 있으니, 우리가 더 치면 된다'고 결의했다. 찬스가 왔을 때 집중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오지환은 타격에는 기복이 조금 있지만, 수비에서는 이번 대회 내내 투수를 잘 돕고 있다.
2일 이스라엘전에서도 오지환은 1회 까다로운 타구를 연속해서 처리했다.
오지환은 "국가대표는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중요한 자리다. (2018년 아시안게임 때는) 많은 얘기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얘기를 듣고 싶지 않았다"며 "(심정적으로)힘든 걸 티 내고 싶지 않다. 국가대표다운 선수가 되고, 승리에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오지환은 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전 유격수다.
오지환은 "어떤 상황이건 최선을 다하겠다.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내가 직접 뛰고 있으니, 할 수 있는 역량을 모두 발휘 하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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