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이씨 후보들 싸우다보면 이이제이 당할 것..방관 말아야"

서혜림 기자 2021. 8. 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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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거티브 제일 큰 책임은 두 이씨 후보..흑색선전 책임져야"
민주연구원 '기본소득' 공약 반영에 "검토 필요..모병제도 점검하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서울 강남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LH 사전청약 종합점검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7.3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박용진 의원은 2일 당내에서 불거지는 네거티브 공방과 관련해 "이(이재명-이낙연)씨 후보들이 네거티브로 싸우다 보면 이이제이(以夷制夷) 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네거티브로 인해 득을 보는 쪽은 국민의힘이라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줌(Zoom)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캠프에 직책을 가진 분들의 이야기나 캠프의 입장이 나가는 것 모두 후보들이 책임져야 할 일이다. 지지자들 분들이 만들어내는 근거 없는 흑색선전도 후보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캠프들의 네거티브 캠페인이 당을 수렁으로 밀어 넣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일 큰 책임은 1~2위를 다투는 두 이씨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또 "후보들이 네거티브 분위기를 즐기면 안 된다. 은연중에 종용하거나 방관하는 것으로 비쳐진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내부에서 네거티브 전쟁에 내몰리다 보면 두 후보뿐만 아니라 당의 경선 자체가 망가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에서 이낙연으로 이재명을 잡고, 이재명으로 이낙연을 공격한다. 그런 면에서 저는 앞으로도 날카롭게 상대를 검증하고 비판하되 정책 중심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네거티브와 검증'의 차이가 무엇이냐는 말에 "후보들 사생활과 가족관계를 놓고 도덕적 검증이라는 이유로 계속 반복하고 17년 전에 어떤 투표를 했는지를 무한 반복하고 있다"며 "이 전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 찬성표를 만약 던졌다고 치자. 이 전 대표를 초대 총리로 임명한 문재인 정부는 뭐가 되는 것이며 그분을 대표로 선출한 민주당은 무엇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도덕적으로 하자가 큰 사실이 있다고 치자. 그런데 이재명 후보의 공천을 준 것도 민주당"이라며 "우리 후보들이 방송 토론을 해봐야 10~15분정도 시간이 있는데 그것을 무한 반복해서 확인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복지가 어떤 내용인지 모르겠다. 이런 부분을 물어서 답을 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본소득도 우왕좌왕한다. 근거가 정확히 뭔지 이야기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안산 선수를 고리로 야권에서 불거지는 페미니즘 논란에 대해서 "페미니즘이야말로 남성에 대한 공격과 여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보편적으로 평등을 지향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지지한다"며 "한쪽 편을 드는 방식이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개선지점을 찾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당의 연구조직인 민주연구원에서 이 지사의 핵심 공약인 기본소득을 당 차원의 공약으로 반영해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기본소득을 당의 공식 정책으로 밀고 가겠다는 것이라면 여러 검토가 필요하다. 저의 공약부터 시작해 모두 그렇다"면서 "우선 검토 대상으로 삼겠다면 모병제와 국부펀드도 거기 포함돼 점검했으면 한다"고 했다.

또 경기도에서 '100% 재난지원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부정적이다. 경기도 내부에서도 찬반 논쟁이 있는 것으로 안다. 또 이 자원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 부작용과 책임을 이 지사가 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이 감당 가능한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전국의 다른 분들도 똑같은 국민들인데, 그분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것"이라며 "어쨌든 당정청이 합의한 부분이고 저도 불만은 많지만, 이 지사가 가려는 것이 공정한 것인지, 다른 갈등 사안은 없는지 여러 비판적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근 법사위원장 재배분 문제를 두고 당에서 의원총회 요구가 있는 점과 관련해서는 "원내 상황에 대해 책임을 위임받은 원내지도부가 합의를 해왔고, 당지도부가 승인을 해준 마당에 다른 불만이 좀 있고 걱정이 되더라도 그 부분을 지키는 게 좋겠다는 게 제 입장이었다"며 "의총이 열리면 지도부 입장을 들어봐야겠다"고 말했다.

suhhyerim7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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